역류성식도염 통증의 양상, 위식도역류질환? 무슨 차이?

역류성식도염 통증의 양상, 위식도역류질환? 무슨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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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식도의 아랫부분에는
밸브 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있습니다.

음식물이 식도에서 위장으로 넘어갈 때는
괄약근이 풀리고요,
일단 내려간 음식은
다시 식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꽉 조여주죠. 이게 근육이에요. 탄탄해야죠.

역류는 누구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살다보면 누구나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될 때가 있어요.
우리가 인지하지 못 할 뿐이죠.

여기가 뭐 밀폐용기도 아니고요,
어쩌다 느슨해질 때도 있어요.

잔뜩 먹고 나서 ‘그윽’하고
신물이나 쓴물이 넘어올 때도 있죠?
생목오른다고 하지요.

그렇게 역류는 누구에게나
가끔은 일어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역류가
장기간, 너무 자주 일어나면
이게 병이 될 수 있어요.


위산은 강산

위장은요,
음식이 들어오면 위액을 뿜어냅니다.
음식을 녹여서 죽을 만들어버려요.

위액에는 위산이 들어있어요.
그 위산은 염산입니다.
pH가 1,2 정도로 낮은, 강산이에요.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녹아버리는.

헐, 그런 염산이 나오는데 위장은 어떻게 안 녹죠?
위장은 염산에 견딜 수 있는 점액으로 코팅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식도는 그렇지 못해요.
위장의 내용물이 자주 올라오면
식도가 헐고 까질 수도 있어요.
즉,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의 통증 양상

염증이란 빨개지고 약해지는 거에요.
심하면 헐어서 까지기도 하고요.
그걸 어려운 말로 미란(糜爛)이라고 합니다.

식도에 염증이 생겼는데
위산과 반죽된 위장 내용물이 역류해서 올라오면 어떻겠어요?
아우, 쓰라리겠죠.

사람마다 표현방식이 다르죠.
뭐 그냥 ‘거북하다’ 부터
따갑다,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 같다,
뜨거운 것이 치밀어오르는 것 같다,
화끈거린다, 속이 쓰리다,
환자분들의 표현이 다 달라요.

근데 진짜 심하게 느끼는 분들은요,
얼굴을 찡그리면서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식도가 끝나고 위장이 시작되는 부위거든요.

흉부작열감

이게 바로 역류성 식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주로 언제 아플까요?
공복시에는 뭐 역류할 내용물이 없죠.
대개는 식사를 하고 난 후에 좀 있다가 통증을 느끼게 되고요,
이것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못 자기도 합니다.

평소에 역류가 잘 되는 사람들은
신물이 넘어오는 걸 잘 느끼기도 하는데요,
만약 이게 후두 쪽을 자극하면 기침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누웠을 때.
이게 반복되면 목이 쉬기도 합니다.

역류성식도염 vs 위식도역류질환 차이

역류는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게 병은 아니죠.

그런데 역류가 잦아지면서 이것 때문에
불쾌함과 고통을 느끼면
그때는 이걸 질환이라고 합니다.
위식도역류질환.

내시경으로 꼭 식도염증을 확인하지 않아도요,
그냥 신물이 넘어오고 가슴에 통증이 있으면서
정황상 역류가 의심되면
그냥 증상만 가지고도 “위식도역류질환”이라고 진단합니다.

내시경으로 확인해보니 식도 아랫부분이 빨개져있고 헐거나 까진 염증 소견이 보인다, 그러면 그건 “역류성식도염”이라고 합니다.

국내의 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쓴 최신지견 글을 보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받는 환자의 60~70%는 내시경으로 봤을 때 식도에 염증 소견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위식도역류질환이라고 할 때는,
식도염이 동반되는 상황도 있고,
식도염이 동반되지는 않은 상황도 있다는 점, 알고 계세요.

의사는 식도염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위식도역류질환” 또는 “역류성식도”라고 했는데
듣는 환자분들은 그걸 “역류성식도염”으로 듣기도 합니다.
염증까지는 아닌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