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어쩌다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국가가 되었을까?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국가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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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프레젠테이션1

전 세계에서 대장암이 가장 많이 걸리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연합뉴스가 보도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자료에 따르면 놀랍게도 우리나라가 1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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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45명이 대장암에 걸립니다. 세계평균은 인구 10만명당 17.2명, 아시아평균은 13.7명입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45명입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인구 10만명당 58.7명입니다. 속상한 일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어느 특정한 이유보다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 문화가 아래와 같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1. 햄, 소시지를 좋아합니다.

돼지고기, 소고기를 익혀보십시오. 색깔이 어떤지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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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햄, 소시지는 이미 익은 건데, 어째서 색깔이 여전히 빨간색일까요? 아질산나트륨이라는 발색제로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이 물질은 체내에 들어가 발암 원인 물질이 되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시지, 햄,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이 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세상이 발칵 뒤집혔지요.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반발했지만, 이는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서 고심 끝에 발표한 겁니다. 이보다 더 많은 연구를 하고, 더 권위있는 기관은 없을 겁니다.

육가공 및 식품업계가 ‘저항’하지만 그들의 저항이 ‘권위’를 갖지는 못합니다. 우리 정부의 식약처나 또 다른 학자들이 다른 의견을 내놓더라도 그것은 ‘의도’가 있는 발언일 뿐입니다.

2. 삼겹살, 오겹살, 꽃등심 같은 기름진 고기를 좋아합니다.

기름진 고기를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서는 담즙(쓸개즙)이 많이 분비되는데요, 흡수되지 않은 담즙은 대장에 사는 나쁜 세균들에 의해 독성을 가진 담즙산으로 변합니다. 변성된 담즙산은 대장 점막 세포를 망가뜨리고,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마블링 많이 된 1++(투뿔) 등심은 지방이 많은 고기에요. 기름 많고 맛은 좋아 투플러스(++) 등급이지만 건강에는 차라리 기름기가 적은 3등급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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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도 지방이 참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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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잠시 호주에 살았었는데요, 마블링 많이 된 와규 꽃등심이나 삼겹살은 한국슈퍼마켓에나 가야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이제 이런 고기를 좋아하지는 않아야 하겠습니다.

3. 돈까스, 탕수육, 후라이드 치킨 등 튀긴 고기를 좋아합니다.

트랜스지방산이 가득한 기름에 포화지방산이 많은 고기를 튀긴 음식입니다. 이것은 혈관 건강에 나쁠 뿐 아니라 발암성도 높아지게 하는 조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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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건 저도 알아요. 저도 가끔 먹습니다. 그러나 무방비로, 마구 먹지는 말자구요.

4. 숯불구이 하면서 탄 고기도 서슴 없이 먹습니다.

탄 고기의 탄 부분은 강력한 발암물질입니다. 음식점에서 숯불구이 해주는 나라, 흔치 않습니다. 특별한 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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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의 밤 문화도 크게 한 몫 합니다.

가장 선호하는 안주거리는 고기입니다.
회식하면 고기. 그리고 쏘주.
우리나라처럼 밤 늦게까지 술집 열어놓는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정말 세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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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돼지, 소고기 같은 적색육이 대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연구들이 많은데, 선진국은?

왜 적색육이 문제일까요. 적색은 혈액의 헤모글로빈이 만들어내는 색입니다. 헤모글로빈에는 철분이 들어 있는데, 철분이 과도하게 흡수되는 것과 대장암이 연관이 있다는 것이죠.

관련뉴스 : http://goo.gl/kynv0U

“영국 암연구소의 오웬 샌섬 박사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APC유전자 변이가 철분과다와 만났을 때 대장암을 촉진한다는 실험 결과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선지국까지 먹고 있습니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국으로. 남자들은 철분이 부족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철분과다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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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생각해보십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남자들은,
기름 많은 적색육을
숯불에 구워먹고,
좀 타도 그냥 집어 먹고,
밤새 소주 마시고,
맥주 안주로 소시지 먹고,
트랜스지방산 가득한 기름으로 튀긴 후라이드 치킨은 전국민의 야식,
밤에는 술과 고기, 그리고 아침에는 선지국으로 해장…

저는 이런 음식문화가 우리나라가 대장암 발병율 세계 1위가 되는데에 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가 스트레스 많은 나라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음식은 나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미세먼지를 피하기 어렵고, 자동차 매연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음식은 자신이 가려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니까요.

고기를 먹지 말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고기가 나쁘다는 말도 아닙니다. 더 좋은 방법으로, 적당히 먹자는 말씀입니다.

맛있지만 썩 건강하지는 않은 음식은 가끔씩만 드십시다요.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

충분한 채소와 함께,
그리고 푹 삶아서
기름기 제거하고 드십시다.

닭은 백숙으로,
돼지고기, 소고기는 푹 삶아서 수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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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기름은 뜯어버리고,
뜨는 기름도 걷어버리고,
닭은 껍질을 벗기고.

그리고 특히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같은 적색육은 그냥 가끔만 드시는 것이 좋겠어요.

대장암 전문 의학자들과 전문 연구기관이 권장하는 내용입니다. 하루에 50g 을 넘지 않도록 생각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