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의 비밀에서 캐낸 천연소화제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식혜의 비밀에서 캐낸 천연소화제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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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식혜의 비밀을 알고 나면요,
거기서 천연소화제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고요,
글이 편하신 분은 아래에 원고가 있으니 편하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원고 맨 밑에 나온 문장이 가장 중요해요.^^

엿기름은 뭔 기름?

식혜를 만들 때 엿기름이라는 것을 씁니다.
엿기름은 기름이 아닙니다.

기름이라는 말은
‘기르다’라는 말에서 온 거라고 합니다.
뭘 길렀냐?
바로 보리를 기른 거랍니다.
보리 낱알의 싹을 틔운 거죠.
고급지게 표현하자면 발아시킨 겁니다.

콩을 발아시키면 콩나물,
녹두를 발아시키면 숙주나물,
현미를 발아시키면 발아현미,
보리를 발아시키면 발아보리죠.

보리를 길렀으니 ‘기름’이라고 한 거에요.
사투리에 따라서 ‘지름’이라고도 하고
‘길금’이라고도 하고,
또는 ‘질금’이라고도 합니다.
부르는 사람 맘이죠.

왜 엿?

근데 왜 앞에다 엿을 붙였냐.
조정이나 엿을 만들 때도
이것이 쓰이기 때문에
엿기름이라고 한 겁니다.

자, 보리는 한자로
보리 맥(麥)자를 씁니다.
그래서 엿기름은 한자로
맥아(麥芽)라고 합니다.

아밀라아제

근데 이게요, 한약으로도 씁니다.
어디에 쓰냐, 소화제로 써요.
엿기름, 즉 맥아는 정말 좋은 소화제입니다.

보리가 싹이 트려면
보리에 있던 전분질을 분해시켜서
에너지원으로 써야 합니다.

그래서 보리가 싹이 틀 때에는
전분을 분해지키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많아집니다.

그 아밀라아제가 녹말을 당으로 분해시켜서
성장을 위한 영양소로 쓸 수 있게 하는 거거든요.
이게 맥아의 비밀입니다.

맥아를 물에 불린 다음에 박박 비비면서
여러차례 즙을 짜내면
맥아즙이라고 합니다.
흔히 길금물이라고 하는 거에요.
기억하세요.
이 물이 바로 아밀라아제가 풍부한 물입니다.
이게 천연소화제에요.

여기다가 고슬고슬한 밥을 넣고
적당한 온도와 시간을 주면
밥알이 삭고 식혜가 되잖아요.
아밀라아제가 밥알을 소화시킨 겁니다.


췌장 거들어주기

우리가 밥을 먹었을 때도
그것이 몸에서 사용되려면
포도당으로 잘게 쪼개져야 하는데요,
제대로 씹지 않고 뱃속에 들어가면
그걸 분해하기 위해 췌장에서 많은 양의 소화효소가 분비되어야 합니다.
즉 췌장에 부담이 생기는 거죠.
요즘 우리가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있어요.
그것 때문에 우리 췌장이 정말 많이 혹사 당하거든요.

사람이 나이가 들다보면요
입안에 침도 마르고,
소화효소의 분비능력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젊었을 때는
쇠도 씹어먹었다는 사람들도요
나이 들면 소화 잘 안되서 많이 못먹고 그래요.

자, 그럴 때,
맥아즙을 만들어두었다가요,
밥 먹고 나면 한 100cc 정도씩 드셔보세요.
속이 한결 편해질 겁니다.

물론 맥아즙은
탄수화물을 소화시켜주는 거에요.
고기 먹고, 즉 단백질 먹고 소화가 안될 때
먹을 수 있는 소화제는 또 따로 있어요.
다음에 그 얘기도 꼭 해드릴께요.

여러분 맥아를 외국말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Malt입니다.
맥주 말이죠, 맥아를 가지고 만들어요.

몰트 위스키는?
몰트가 맥아라니깐요.
그것도 맥아를 가지고 만드는 겁니다.
맥아가 가진 비밀은
바로 아밀라아제라는 것, 꼭 기억하세요.
전분을 당분으로 소화시켜주는 아밀라아제.

소화력이 떨어진 분들은
맥아즙을 꼭 활용해보세요.
대박일 겁니다.

다만 소화제로 맥아즙을 쓸 때는
끓이지 마시고 그냥 드셔야 효과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