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먹으면 신물 넘어오고 속쓰린 사람, 그 원인과 대책

고구마 먹으면 신물 넘어오고 속쓰린 사람, 그 원인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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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제가 얼마 전에 고구마 먹고 속 불편한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본 적이 있습니다.

1번. 고구마 먹어도 괜찮다. 방귀는 좀 늘기는 하지만.
2번. 고구마 먹으면 신물 넘어오고 속 쓰리다. 그래서 잘 못 먹는다.
3번. 고구마 먹으면 아랫배 더루북, 답답, 가스로 너무 힘들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카카오스토리 식탁보감 채널에서
대략 2천명 정도가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아, 저.. 적잖이 놀랐습니다.

거의 절반 정도의 응답자들이
고구마 먹으면 생목 오르고, 신물 넘어오고, 속쓰리다고 댓글을 다셨어요.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말입니다.

제 나이가 오십이 넘었는데요,
저는 이 나이 먹도록 고구마 먹고 속이 쓰렸던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놀랐어요.

물론 제 카카오스토리에서 답을 해주시는 분들은
연령대가 50대가 넘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기는 해요.

이분들 말씀이요,
젊었을 때는 고구마 잘 먹었는데
나이 들어서는 고구마 먹으면
생목오르고 속쓰리다고 하는 거죠.

이게요, 나이 들면서 위장 기능이 약해진 분들한테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고구마에 섬유질이 많으니까
이거 먹으면 배가 부르고 가스가 많이 나오는 것,
이건 쉽게 이해가 되는데,
근데 왜 속이 쓰린지는 좀 이해가 잘 안돼죠?
제가 설명드릴께요.

자, 일단 생목이 오르는 것은
고구마가 위장에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위로 극극 올라오는 현상입니다.

신물이 넘어온다는 말은
위산이 섞인 위액이
식도로 올라오는 현상이고요,

속이 쓰리다는 것은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실은 위장이 쓰린 것이 아니라
식도가 쓰린 거지요.

즉, 고구마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식도 역류 증상을 유발하는 겁니다.

응답자 중에서 많은 분들이
날고구마를 먹었을 때는 괜찮은데
찐고구마나 군고구마 먹으면 속이 쓰리다고 답했습니다.
이거 왜 그럴까요?

자, 고구마를 익히면요,

첫째, 화학적으로는 당분의 비율이 확 늘어납니다.
열에 의해서 전분이 당분으로 많이 변해요.

둘째, 물리적으로는 고구마가 물러지고 찐득해집니다.

그래서는 우리는 그 맛있고 물컹한 고구마를 먹을 때
한 번에 꽤 많은 양을 꿀꺽꿀꺽 삼킵니다.
좀 식은 고구마를 먹는다면 30초 안에도 꿀꺽 삼킬 수 있죠.

한꺼번에 많은 양이 위장으로 넘어간 고구마는
찐득하게 뭉쳐져 있는 상태에요.
그러면 위액이 여기로 쉽게 파고들기가 어려워요.

위산이 이걸 소화시키는데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평소 위산이 충분히 잘 안나오는 분들일 수록
고구마가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고구마 먹으면 답답하다고 하잖아요. 얹힌 거 같고.

그런데 꾸역꾸역 위장의 아랫쪽 문을 열고 소장으로 내려간 고구마는요,
거기에 당분 함량이 꽤 높거든요?
그러면 소장 벽에 있는 세포들이 깜짝 놀래요.
“이야, 이거 너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당분이 내려오잖아.”

그러면 소장의 세포는 GLP-1 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위장으로 하여금 음식물을 천천히 내려보내라는 신호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또 고구마는 위장 속에 한참을 머물게 되는 겁니다.
자, 잘 안내려가니까
그에 따라 위장의 압력이 증가합니다.
그러니까 위장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 쪽으로 스물스물 올라오기도 하는 겁니다.
식도 역류 현상이 일어나는 거죠.
식도가 좀 헐어있는 분들은 위산의 자극에 의해서 명치 끝이 쓰린 증상도 나타나는 겁니다.

여러분, 찐고구마, 군고구마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위장 기능 안좋고,
위산이 적게 분비되는 분들은요,
고구마 빨리 먹으면 소화 잘 안되고
식도 역류하는 증상 생깁니다.

자, 그럼 고구마를 먹어도 속 쓰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고구마를 드실 때
아주 천천히 드시면 됩니다.
그냥 막 입에다 한꺼번에 와구와구 집어넣으니까
위장이 힘들어지는 거에요.
꿀꺽 삼키지 말고 천천히 씹어드세요.
그러면 속쓰림 방지됩니다.

많은 분들이요,
고구마를 김치하고 같이 먹으면 잘 내려가고
속쓰림도 없다고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이건 왜 그럴까요?

자, 김치란 무엇인가?
생강, 마늘, 고추가 버무려진 거 잖아요?
이게 위장의 움직임을 돕는 양념들입니다.
속을 따듯하게 해주죠.

그리고 김치의 신맛을 만드는 유기산 성분이 말이죠,
위산의 역할을 보조해줍니다.
그래서 고구마와 김치를 같이 먹으면
속이 편한 겁니다.

특히 김치에 들어있는 생강, 이게 효과를 냅니다.
소화에는 생강이죠.

여러분 고구마 드실 때
따듯한 생강차를 같이 드셔보세요.
설탕에 절인 생강 말고요,
그냥 생강을 잘게 썰어서 푹 끓여서 드셔보세요.
그러면 속이 한결 편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