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분들을 위한 약차, 집에서 만드는 법

폭염에 지친 분들을 위한 약차, 집에서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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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와, 정말 지금까지 50년간 살아오면서 만났던 여름 중에서
이번 여름이 최고로 더운 것 같습니다.
아, 바깥에서 일하시는 분들, 정말 힘드시겠어요.

오늘은
더위 먹어서 기운 빠질 때,
차처럼 마실 수 있는 좋은 약,
그걸 집에서 만드는 법 알려드릴께요.
그 이름은 생맥산입니다.
생맥주 아니고요, 생맥산.

이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제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ㄴ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1/clips/83

생맥산이란

누군가 축 쳐져있을 때, “너 왜 이렇게 매가리가 없냐” 라고 말하지요?
여기서 매가리는 맥이죠 맥.

맥 없을 때 먹으면 맥이 생긴다 하여 생맥산입니다.
‘산’이라는 한자는 가루 형태로 된 약을 말할 때 ‘산(散)’자를 씁니다.
용각산 아시죠? 가루로 된 거라 ‘산’자를 붙입니다.

오후만 되면 축 쳐지고, 말을 하기가 싫고, 목소리가 작아지는 분들, 다 기운이 없어서 그런 거지요.
땀 많이 흘리고 더위 먹고 탈진되었을 때, 머리가 뜨겁고, 얼굴 씨뻘개질 때에, 바로 이럴 때 생맥산을 먹으면 기운이 살아납니다.

생맥산의 효능

생맥산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삼, 맥문동, 오미자, 이렇게 세가지 약재로 구성된 간단한 처방입니다.

인삼은 원기를 북돋아주는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인삼은 성질이 따뜻한 약입니다. 근데 더워 죽겠는데 인삼 같이 따듯한 약을 먹으면 더 더워지지 않겠냐구요? 아닙니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면 속이 더 차가워집니다. 따라서 인삼 같은 약재로 따듯하게 덥혀주면서 원기를 북돋아줘야 한답니다.

인삼은 진액을 만들어주고 갈증을 없애주는 효과까지 있어서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 원기가 손상된 데에는 이만한 약이 없습니다.

맥문동은 심장과 폐를 촉촉이 적셔주고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역시 과도한 수분 손실로 인한 불균형을 보완해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종자로서 오장의 기운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입니다. 특히 땀을 수렴시키는 효과가 뛰어나서 과도하게 땀이 흐르지 않도록 조절이 됩니다.

생맥산 만드는 법

첫째, 물 2리터에 인삼 5g 오미자 5g, 맥문동 10g을 넣고 물을 끓입니다.
둘째, 물이 끓기 시작하면 최대한 약한 불로 줄이고, 1시간 정도 더 달이면 됩니다.
끝입니다. 이제 드시면 됩니다. 참 쉽죠, 잉.

따듯하게 드셔도 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게 마셔도 됩니다.

얼마나 마실까?

한번 마실 때 커피잔으로 한 잔 정도.
즉 150cc 내지 200cc.
하루 3번 내지 6회 정도 드시면 적당합니다.

한번 만들 때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먹을 만큼 충분히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생맥산의 맛은?

마셔보면 알죠.
여러분 딸기의 맛을 한 번 표현해보시겠어요?
말로 설명이 되나요? 그냥 한 번 잡숴보세요. 그럼 알죠. 뭔 말이 필요해요.

그래도 생맥산의 맛을 한번 설명해볼께요.

인삼은 그 특유의 맛, 아시죠?
맥문동은요, 구수한 맛입니다.
오미자는? 이거 되게 시큼 떫떠름 합니다. 오미자 때문에 맛이 좀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좀 쉽게 먹고 싶다면,
우선 인삼과 맥문동만 아까의 방법대로 끓이고요, 식힌 뒤에 오미자만 따로 넣어보시면 맛이 좀 쉬워집니다.

인삼+맥문동 먼저 끓인 물에다가 오미자를 넣으면 되는 건데요, 다시백 같은 데다 넣어서 담둬주세요. 냉장고에 넣고 24시간을 냉침하면 오미자 물이 빨갛게 우러나옵니다. 그렇게 드셔도 돼요.

체질과 상관 없이
아무나 먹어도 되는가?

별로 부작용이 나지 않도록 절묘한 조합을 가진 처방입니다.
인삼의 경우 열이 많고, 염증성 체질을 가진 분들에게서는 때로 이상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어떤 약과 조합을 하는가에 따라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게 처방의 묘미에요.
생맥산에서는 인삼이 약간 찬 성질을 갖는 맥문동과 수렴기능을 가진 오미자가 배합되어 있어 그러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궁합이 맞춰져 있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사나 발진 같은 이상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요. 이상하다 싶으면 한의사와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인삼, 맥문동, 오미자는 요즘 큰 마트에 가면 구할 수 있죠? 한 번 시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