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계절엔 고기를 완전히 익혀드세요. 그 이유는..

요즘 같은 계절엔 고기를 완전히 익혀드세요.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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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어제 후배가 피똥을 쌌다며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차마 그 사진을 보여드리지는 않을께요..)

아침부터 물설사를 좍좍 4번을 했고
배가 막 뜯는 것처럼 아파서 화장실에 다시 갔는데
설사는 나오지 않고 피똥이 졸졸 나왔다고 사진을 보내왔는데
어.. 양이 꽤 되더라고요.

“너 뭐 먹었니?”

어제 먹은 것은 별 문제가 없는 거 같은데
그저께, 즉 이틀 전 규카츠를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규카츠.
소고기에 튀김옷을 입혀서 튀기거나 구운 건데요, 속까지 다 익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정말 이것 때문에 배탈이 난 건지,
다른 음식 때문에 그런 건지, 
그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습니다만,
일단 의심되는 것은 이것입니다. 

아내와 함께 식당에 갔던 것인데
함께 음식을 먹었는데
아내는 규카츠를 먹지 않았고 다른 메뉴를 시켰었다고. 

(왜 그런 것인지 알 방법은 없습니다. 병원에서도 후배의 분변을 검사하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결코 규카츠나 소고기를 일반화시키는 것 아니고요, 이번 일의 특정한 상황을 감안한 개인적인 추정이니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혹시라도 소고기에 숨어있던 대장균이 뱃속으로 들어가서 장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생각해봅니다. 심증이죠.
대장에 출혈을 일으키는 대장균 감염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잠복기가 이틀 이상 걸리기도 하거든요.

사실 요즘 같은 계절이 음식 잘못 먹고 배탈나기 가장 쉬운 때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늘했었기 때문에 음식을 냉장고에 안넣어두고 그냥 상온에 놔두기가 쉽거든요. 방심하는 거죠.
하지만 세균들은 일정한 조건이 되면 잠시만 방치해도 급격히 증식할 수 있어요. 초여름에 마음을 놔버리다가 배탈 많이 납니다.

피똥은 왜?

피똥이 치질 때문에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그 후배는 출혈을 일으킬 만한 치질은 없었습니다.

이번 배탈과 함께 나온 증상이니
어쩌면 혹시라도
대장에 출혈을 일으키는 세균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장출혈성 대장균.

출혈을 일으키는 대장균으로 유명한 것이 O157균이지만
그 꼭 그 균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른 종류의 대장균도 장염과 장출혈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특히 소고기는 더 조심.

지사제 주의

설사 멎게 하는 지사제, 그냥 약국에서 막 사드시면 안돼요.
설사는 독소가 빠져나오는 과정입니다. 나쁜 게 빠져나오게 놔둬야 해요. 
다만 설사를 좍좍하면 탈수가 생길 수 있어요. 전해질이 빠져나가서 온 몸에 힘이 빠지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수액을 보충하거나 전해질 보충을 하는 거에요.

항생제도 주의

세균성 장염이 아닌 경우에는 항생제가 필요 없고요.
그리고 출혈성 대장균 감염의 경우, 항생제 사용이 장내 독소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답니다. 반드시 전문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소아와 노약자는 특히 조심

건강한 성인들은 감염되더라도
며칠 배아프고 설사하면
대개는 낫습니다.

그런데 5세 미만의 소아나 노약자는
대장균의 공격에 취약해서
출혈도 심하게 하고
자칫 신장(콩팥)까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요독증이 생기면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요.
하여간 소아, 노약자는 덜 익힌 고기 먹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요망.

하여간 고기는 꼭 익혀드세요

요즘 같은 계절에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소고기 육회 같은 거 주의.
소고기 생간 드시지 마세요.
스테이크 먹을 때 미디엄(medium), 래어(rare) 이런 거 주의하세요.
기왕이면 더 안전하게 음식을 취할 수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