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지 못했던 냉이의 특별한 효능, 그리고 냉이를 먹지 말아야 하는 사람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냉이의 특별한 효능, 그리고 냉이를 먹지 말아야 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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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요즘 냉이가 등장하지요? 냉이의 기특한 효능을 알려드릴께요. 그리고 냉이를 주의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 생각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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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구상에서 우리처럼 나물을 다양하게 먹는 민족이 없을 겁니다.
보리고개 지나면서 먹고 살기 힘드니까
들판에서 이거저거 뜯어먹으면서 노하우가 생겼죠.

먹을만한 건지 아닌지 몸소 체험을 하고
먹어서 좋았던 것들은 밥상 위로 올렸습니다.
냉이도 그중에 하나였죠.

자, 우선 냉이의 효능 네 가지만, 굵고 짧게 알려드릴께요.
주의사항도 있으니까 꼭 끝까지 들으세요.

첫째, 눈을 밝게 해줍니다.

동의보감에 냉이를 삶아서 죽을 쒀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말이 있어요.
(꼭 죽을 안쒀도 되요. 국 끓여먹어도 돼요.)

자, 동의보감에 이렇게 써진 건요,
이론으로 안 게 아니고요,
몸소 체험해서 알게 된 겁니다.
먹어보니 그렇더라. 아주 원초적인 임상시험이었습니다.

눈이 침침한 분들,
특히 어두운 데 들어가면 적응이 잘 안되는 분들,
이번 봄에 냉이를 사랑하세요. 눈이 밝아질 겁니다.

냉이의 잎파리에는
몸 속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게 눈을 매끄럽게 하고 밝게 해줍니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야맹증이잖아요?
냉이를 먹으면 비타민 A가 채워져서
침침하던 눈이 밝아집니다.

둘째, 춘곤증을 물리치는데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냉이가 간의 기운을 소통시켜준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건 냉이를 먹으면 피로를 덜 느끼게 되는 것과 통하는 말입니다.

냉이에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이게 피로를 이기게 해줍니다.

셋째, 간(특히 지방간)에 좋습니다.

냉이에 들어 있는
콜린, 이노시톨, 그리고 비타민 B군이
간의 대사를 도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에 냉이가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어요.

한국식품연구원의 최효경 박사팀이
지난 2017년 3월에
Journal of Medicinal Food,
즉 약이 되는 음식에 관한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냉이 추출물을 간세포에다가 적용시켜봤더니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것이 억제되더래요.

그래서 쥐한테도 실험을 해봤어요.
쥐한테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이면서
비만을 유발시키고나서
쥐한테 냉이 추출물을 줬더니
간과 내장에 쌓여있던 지방이 줄어들고
혈액 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지더랍니다.

요즘에 복부비만과 함께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 진짜 많아졌어요.

자, 지방간이 뭡니까?
간 조직에 지방이 끼어있는 겁니다.

마치 꽃등심에 마블링이 끼어있는 것처럼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있는 거죠.

이렇게 되면 피곤함을 많이 느끼게 되고요,
노폐물의 해독이 잘 안되고,
염증도 잘 생겨요.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당뇨가 생기기도 쉽고,
지방간이 간염과 간경화로 발전할 수도 있어요.

자, 이럴 때 냉이가 좋단말이에요. 대박.

넷째, 출혈(특히 자궁출혈)을 멈추게 하는데 좋습니다.

자, 이 효능은 많은 분들에게 좀 생소한 내용일 겁니다.

예전부터 한의학 문헌에는
냉이를 각종 출혈 증상에 써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냉이는 지혈작용이 있어요.
자, 그럼 어떤 때 쓸수 있을까요?

코피가 잘 멎지 않을 때 냉이를 쓸 수도 있고요,

또, 여성들이 생리양이 너무 많아서 힘들 때가 있어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있는 여성들,
생리양이 너무 많아서
그 출혈 때문에 빈혈까지 유발되는데요,
이럴 때 냉이를 드셔보세요. 그러면 출혈이 빨리 멈춥니다.

얼마나 먹냐, 하루에 50g 내지 100g 정도를
물에 끓여서 그 물을 드시면 됩니다.
한약 달이듯이 달여먹는 겁니다. 냉이탕이죠.
(남은 냉이는 무쳐드셔도 좋습니다.)

출산 후에 자궁이 수축하지 않으면
엄청난 하혈을 하면서 산모가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완성 자궁출혈이라고 하는데요,
자칫 산모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옥시토신이라는 자궁수축제를 써서
출혈을 멎게 해야 하는데요,

놀랍게도요,
이란의 학자들이
산후 이완성 자궁출혈에
냉이 추출물을 사용한 임상연구가 했었습니다.

이완성 자궁출혈이 생긴 산모에게
옥시토신을 링거 주사로 주면서
동시에 냉이 추출물을 먹여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옥시토신만 단독으로 맞힌 산모보다
냉이를 함께 준 산모가 훨씬 더 빨리 회복되더랍니다.

놀랍죠.
냉이는 여성의 자궁을 수축시키면서
동시에 출혈을 멎게 해주는 효능까지
같이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요, 출산후에 오로가 한달이 넘도록 나오면서 자궁이 잘 회복되지 않는 분들은 냉이탕을 드셔보는 것도 됀찮을 겁니다.

냉이를 주의해야 경우를 알려드릴께요.

첫째, 임신한 여성들은 냉이를 먹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꼭 기억하세요.
왜냐면 냉이에 예민한 분들은
행여라도 냉이가 자궁을 수축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에요.

둘째, 심장 판막 질환 또는 동맥이나 정맥의 색전증이 있어서
와파린 같은 혈액응고 방지약을 쓰는 분들
냉이를 드시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와파린이라는 약은요,
상당히 신중하게 약의 용량을 정해야 하는 약입니다.

그런데 냉이에 들어있는
부르신산(bursic acid), 비타민 K, 탄닌 성분과 같은 것은
지혈, 즉 혈액의 응고 기전을 활성화시키거든요.
그래서 행여나 와파린의 약효에 간섭을 일으킬 수도 있는 거에요.
그러니 와파린 약 먹는 분들은 냉이를 드시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자, 오늘 냉이 좋다는 얘기 듣고
바로 냉이 따러 가는 분들이 있을 거 같은데요,
차 많이 다니는 도로나 공장 근처에 있는 냉이는 뜯어먹지 마세요.
그런데서 자라는 냉이는 중금속도 많이 들어있을 수 있어요.
깨끗한 거 드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