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에서 해방되기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하는 식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에서 해방되기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하는 식습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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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오늘은 역류성 식도염 시리즈 4번째입니다.
1~3탄을 안 읽으셨던 분은
아래 링크된 세 개의 글을 먼저 읽어보세요.
1탄 :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
2탄 : 역류가 일어나는 이유
3탄 : 명치 끝 통증이 너무 심할 때의 임시대책

그리고 이 글을 꼭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위산 분비 억제제 장기복용은 문제

앞서 3탄에서 알려드렸듯이
위산을 억제하는 약은
식도가 헐고 까져서(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 것을 완화시키기 위해
당분간만 사용하는 약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약이라기보다는
염증이 생긴 식도를 쓰라리게 만드는
위산을 억제시키는 약일 뿐입니다.

물론 당장은 고마운 약입니다.
그러나 약을 끊으면 통증은 또 재발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PPI(양성자펌프억제제) 약을 장기간 복용할 때는
위축성위염, 위암,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3대 유발요인

다음 3가지입니다.

1. 잘못된 식습관
2. 긴장과 스트레스
3. 위장의 기능실조

이걸 고쳐야
진짜로 역류성 식도염에서 해방됩니다.
오늘은 우선 고쳐야 하는 식습관을 짚어볼께요.

삼식을 하지 마라

집에서 하루 세끼 다 먹는
삼식이를 말하는 거 아니고요.

1. 과식
2. 폭식
3. 야식
말이에요. .

과식의 의미

배부름을 느낄 정도로 먹는 것이 과식입니다.
위장은 쭉쭉 늘어나는 신축성을 가진 근육 조직입니다.
배부름을 느낀다는 것은
위장이 늘어나는 한계에 달했음을 뜻하며
위장의 압력이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위장의 압력이 증가하면

위장으로 들어갔던 음식물이
거꾸로 다시 식도로 역류할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역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식도 하부의 괄약근이 조여주고 있지만
그 힘이 느슨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력이 쇠했거나
나이가 들면서는 모든 근육이 느슨해지고
힘을 잃습니다.

그러므로 과식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위-식도 역류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폭식하면 어떤 일이?

빠른 속도로 와구와구
막 집어삼키는 것이 폭식입니다.

식도의 길이는 대략 25 cm인데요 직경은 1.5~2 cm 정도입니다. 그렇게 굵지 않습니다.

By Olek Remesz [CC BY-SA 2.5-2.0-1.0] via Wikimedia Commons

그 좁은 식도로
밥, 떡, 고기 등의 덩어리를
와구와구 꿀꺽꿀꺽 막 삼키면
식도가 힘듭니다.
특히 고기 덩어리를
그렇게 먹으면 더 힘들어요.

젊을 때는 좀 그렇게 먹어도 괜찮아요.
젊은이들은 모든 근육이 말랑말랑하고
신축성도 아주 뛰어나니까요.

그러나 나이 든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젊을 때처럼 막 먹으면 식도의 기능이 점점 나빠져요.
식도 하부의 괄약근도 느슨해질 수 밖에요.

어느 날 갑자기 망가진게 아닙니다.
과식-폭식을 계속하는 세월이 쌓여서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그게 어디 한두달 약 먹는다고 싹 고쳐지겠습니까?
아니 어디 이게 약만으로 고쳐질 상황이겠습니까?
그런 마술은 없습니다.

야식을 하면 어떤 일이?

야식 뒤에는 누워서 잠을 잡니다.
누우면 위장과 식도가 평행이 되면서
위장의 내용물이 역류하기가 쉬워집니다.
밤이건 낮이건 밥 먹고 누우면 그렇습니다.

특히 밤은 위장이 쉬어야 할 시간입니다.
생체리듬을 역행하면 몸이 고장납니다.

만약 잠자기 전에 이 세 가지 삼식,
야식 + 폭식 + 과식을 하면서
위장-식도가 계속 건강하길 원한다면?
욕심히 과하신 거에요.

게다가 술과 함께 그렇게 한다면
위장은 폭망합니다.

밤에 술 마시면서 안주까지 배터지게 먹는 것,
그리고는 뻗어서 자는 것,
그러고도 위장이 계속 튼튼하길 바라면
세상의 이치를 모르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바람직한 식습관을 정리해드릴께요.

1. 배고픔을 면하는 정도로만
육체노동을 하면서 살고 있지 않다면
밥을 한 공기 가득 드시지 마세요.

아직 배가 안부르다며 공기밥 추가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마세요.
배 부를 때까지 먹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에요.
앞으로도 먹을 기회는 많습니다.

2. 꼭꼭 씹어서 천천히 넘기기
입에서 가루를 넘기겠다는 생각으로.
밥 한 숟가락에 반찬은 한가지씩만드세요.
꼭꼭 씹고 그게 다 넘어갈 때까지는 수저를 내려놓으세요.
입 속에 있는 음식의 맛과 질감을 음미하세요.

천천히 먹는게 잘 안된다면
앞으로 3주 동안 티스푼으로 드셔보세요.
3주만 티스푼으로 먹으면 새습관이 들거에요.

3. 뭐 먹은 뒤 1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기
누우면 소 된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회상하세요.
그러지 말라고 나온 말이에요.

4. 저녁은 가급적 7시 이전에 먹기
저녁은 특히 더 소식하세요.
그리고 밤 12시에 입이 심심해지지 않도록
빨리 잠자리에 드세요.
밤에 TV 먹방 보지 말고.

5. 어쩌다 저녁시간을 놓쳤으면 그냥 굶고 자도 됨.
꼭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셔도 됩니다.
그냥 자는 것이 건강에 더 좋아요.
저녁에 공복을 유지하면 몸이 덜 부대껴요.

하라하치부(腹八分)

장수하는 일본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80% 정도만 먹으면 된다는 말이지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빠져왔던 위장입니다.
몇 주 약 먹고 나을 생각마세요.
약 끊으면 또 그럽니다.
식습관을 고치면 잘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럼 약은?

위산억제제는 임시해결책입니다.
그런 약 말고 위장과 식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도 있습니다.
한약 먹으러 오라는 말로 오해하실까봐 이 말은 짧게 합니다.

위장의 기능을 돕고
거꾸로 식도로 음식을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 음식을 내려주는 한약이 있습니다.
그저 위장이나 식도뿐 아니라
자율신경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이기도 하고요.
한의학은 이런 분야에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온 의학입니다.

물론 본인 스스로 식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없는 한은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고요.

신뢰할만한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