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의 효능, 부추를 아들에게도 안주는 이유는?

부추의 효능, 부추를 아들에게도 안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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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안녕하십니까, 이재성입니다.
오늘은 부추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부추는 아들도 안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신 자기 서방님한테만 먹인다지요.
서방님을 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효과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니,
결국 자신을 위함이라는 묘한 의도가 숨겨져 있어요.
이게 뭔 소리일까요?

부추가 남자들의 양기를 북돋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양기(陽氣)가 도대체 뭘까요?

동양에서 음양(陰陽)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데요,

음(陰)은 그늘,
양(陽)은 햇볕을 대표적으로 의미하지만,
그밖에도
상대적인 의미를 갖는 모든 면에 사용됩니다.

여자는 음, 남자는 양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식물은 음, 동물은 양,
동물 중에서도 조용한 채식동물은 음, 빠르고 강한 육식동물은 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음양은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을 칭하는 방식입니다.

안으로 푹 파인 것은 음, 밖으로 돌출되는 것은 양이라 표현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왜 여자를 음이라 칭하고, 남자를 양이라 칭하는지,
그 단서를 유추할 수 있겠지요? 거시기, 그거 생긴 것이 그렇잖아요.

자, 그럼 다시 부추 얘기로 돌아갈께요.

부추에는 기양초(起陽草) 또는 장양초(壯陽草)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양기를 일으켜 세우는 풀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양기를 일으켜 세운다는 말은,
단도직입적으로 톡 까놓고 말하자면,
남자의 발기력을 끌어올려준다는 뜻입니다. 애둘러서 고급스럽게 표현한 거죠.

그럼 이제 부인들이
왜 아들에게는 부추를 주지 않고
남편한테 주는지 이해가 되지요?

이시진(李時珍)이라는 사람이 쓴
“본초강목(本草綱目)”이라는 책에 보면,
부추는 온신고정(溫腎固精)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온신(溫腎)이란 신장을 따듯하게 해준다는 말로,
여기서 말하는 신장은 생식능력을 일컫는 것이며,
이는 양기를 끌어올린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고정(固精)이란
정액이 쉽게 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준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부부관계를 가질 때 너무 일찍 끝나는 남편들은 여기서 밑줄 쫙 치셔야 합니다.
부추는 참으로 신묘한 채소입니다.

부추는 불가에서는 심지 않는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가 나름이겠지만 전통적인 불가에서는 다섯가지 매운 채소라 하는 오신채는 심지도, 먹지도 않습니다.

오신채(五辛菜)란 파, 마늘, 부추, 달래 그리고 흥거라는 식물을 일컫는 것인데,
다 냄새가 나는 채소라서 오훈채(五葷菜)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중에 흥거라는 식물은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식물이래요. 저도 본 적이 없구요.

그런데 나머지 네 가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파, 마늘, 부추, 달래는 서로 친척지간입니다.
식물학적으로는 같은 과인 백합과, 같은 속인 파속에 속한답니다.
뿌리를 캐면 알뿌리가 있고,
땅위로는 비늘이 있는 밑둥에서 파란 잎이 올라오지요.

이들 식물의 학명에는 모두 알리움(Allium)이라는 성이 붙습니다.
생긴 것, 냄새나는 것, 매운 맛이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한 통속으로 묶은 것이죠.

불가에서 오신채를 금하는 이유는 “날로 먹으면 성이 나고, 익혀먹으면 음심(淫心)이 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잡념을 버리고 수도하는 분들에게는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시들시들한 부부들이 생각하면 얼마나 기특한 효과입니까?

부추는 ‘게으름뱅이 풀’이라는 별명도 있어요.
부추를 많이 먹으면 남자가 일은 안하고 아내와 함께 방에 있을 생각만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자, 주부님들, 이쯤되면 열 일 제치고,
후다닥 부추 사와서 남편에게 먹이고 싶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