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레롤약, 고혈압약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자몽 주스, 왜 그래야 할까?

콜레스레롤약, 고혈압약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자몽 주스, 왜 그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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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안녕하십니까, 이재성입니다.
오늘은 약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과일, 자몽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Grapefruit = 자몽

우리나라에서는 자몽이라고 하지만
외국에서는 그레이프후룻(grape fruit)이라고 부릅니다.
외국에서 먹게 될 수도 있으니까 이름 알아두시고요.

자, 자몽, 이 과일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장점이 많은 과일이에요.
다만 특정한 약과 함께 먹었을 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 번 알아볼까요?

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있을 때
반드시 주의해야 되는 과일이 바로 자몽입니다.
왜 그런지
우선 콜레스테롤 약에 대해서 잠깐 알아볼께요.

스타틴계 콜레스테롤약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약이 바로 콜레스테롤 낮추는 약입니다.
그 상품들의 이름은 리피토정, 크레스토정, 리바로정, 메바로친정, 조코정, 메바코 등등.. 아주 많아요.

자, 이 약들의 성분은 다 스타틴 계열입니다.

스타틴 계열이라고 하는 이유는요,
그 성분이 심바스타틴, 아토바스타틴, 로바스타틴 등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한 계통이기 때문입니다.

코큐텐 합성 저해 = 부작용

자, 그런데 이 스타틴 계열의 약은 원치 않는 부작용이 있어요.
이 약의 작용기전은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저해시키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코큐텐의 합성도 같이 저해됩니다.

코큐텐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조효소인데요,
이게 부족해지면 몸의 에너지가 떨어져요. 그래서 근육에 힘이 없어지고 걸음걸이도 느려지고 그럽니다.

스타틴 계열 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
바로 근육의 피로, 근육통입니다.
꼭 운동하고 나서 뻐근한 것처럼 근육이 쑤시고 아프고 기운이 없어요.
콜레스테롤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증상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한 번 생각해보세요.

스타틴 계열의 약은 간에 대한 독성, 또 그리고 당뇨 유발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약을 먹는 모든 사람에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의 유전적 특징과 장내 환경에 따라서 부작용을 별로 느끼지 않기도 하고, 또는 아주 심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근데 심한 경우에는 근육이 파괴되는 횡문근융해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니까 주의가 필요한 약입니다.

자몽+스타틴?

자, 그럼 자몽이 스타틴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가? 이게 오늘 주제죠.

자몽에 들어있는 성분 중에
퓨라노쿠마린 계열의
베르가모틴이라는 성분이 있어요.

이 성분은 스타틴을 분해시키는 효소인 CYP450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그러면 스타틴이 잘 분해되지 않으니까
결과적으로 혈액 속에안에 스타틴 농도가 너무 높아져요.

약을 1알 먹고 자몽주스를 벌컥벌컥 마시면
마치 약을 10알 먹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거죠.

스타틴 계열의 약 중에서도
특히 심바스타틴(simvastatin), 아토바스타틴(atorvastatin), 로바스타틴(lovastatin)으로 만든 약은
자몽과 함께 먹을 때 근육 독성이 치명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플러바스타틴(fluvastatin)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으로 만든 약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먹는 콜레스테롤약이 어떤 스타틴 성분으로 이루어진 건지도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심바스타틴 성분 : 심바틴정, 콜레스논정, 유한심바스타틴, 심바스트정, 조코…
– 아토바스타틴 성분 : 리피토정, 리피논정, 리피스톱정, 리피로우정…
– 로바스타틴 성분 : 메바코, 로스타틴, 로바로드정…

– 플러바스타틴 성분 : 레스콜캅셀, 자이렙캅셀…
– 프라바스타틴 성분 : 씨제이메바로친,스타프라정, 프라스탄정…
– 로수바스타틴 성분 : 크레스토정, 크로우정, 수바스트정…

일부 고혈압약도 주의

자몽의 퓨라노쿠마린 성분은
고혈압약을 대사시키는 효소의 작용도 억제한다고 합니다.
역시 모든 고혈압약 다 그런 것은 아니고요,
칼슘채널차단제인 암로디핀, 니페디핀, 니카르디핀 등의 약은 자몽주스와 함께 먹으면 2-4배 먹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주의가 필요한 약들

또 무좀약(케토코나졸),
가려움증 알레르기 등에 쓰는 항히스타민제(펙소페나딘),
부정맥 치료제(드로네다론),
최면진정제(미다졸람),
골다공증 치료제(알렌드론산)
이런 약들도 자몽과 상극인 약이라고 합니다. 이런 약 드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스는 더 주의

자몽을 주스 형태로 먹을 때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냥 과일 채로 먹으면 얼마 안 먹게 되는데
주스의 형태로 먹으면 과일 몇 개를 한꺼번에 짜먹은 상황이 되죠.
약과 함께 주스 1-2잔만 마셔도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요.

또 오늘 자몽을 안먹었지만
며칠 전에 자몽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니까,
오늘 제가 언급한 약을 드시는 준들은 자몽주스를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