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남자한테 뭐가 어디에 왜 좋은 걸까?

마, 남자한테 뭐가 어디에 왜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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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요즘 마트나 시장에 가보면 마를 많이 팔죠.
근데 이게 뭐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아요. 몸에 좋다니까 사 먹는 건데, 어디에 좋은지 알려드릴께요.

이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제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ㄴ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1/clips/34

어떤 일식집에 가면 식사하기 전에 하얗고 찐득찐득한 죽 같은 걸 주는데요, 그게 마를 갈아서 만든 겁니다.
맛은 그냥 좀 밍밍한데요, 남자들은 정력에 좋다는 말에 즐겁게들 먹습니다.

여기서 잠깐, 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배웠던 서동요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서동요는 현존하는 향가 중에 가장 오래된 향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삼국시대 때의 이야기입니다.
백제의 30대 왕인 무왕이 어린 시절에
신라의 선화공주가 이쁘다는 얘기를 듣고 신라에 몰래 잠입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흥얼흥얼 부르고 다니도록 노래 하나를 퍼트립니다.
그 노래의 내용인즉, 선화공주가 서동(薯童)이라는 소년과 정이 통해서 밤에 몰래 포옹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한 나라의 공주가 이런 스캔들에 휘말렸으니, 공주는 결국 왕궁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이때 어린 무왕이 공주에게 접근하여 작업이 들어가고 결국 아내로 삼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서동은 바로 무왕의 어릴 적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동의 서(薯)자(字)가 바로 마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무왕은 어릴 적에 마를 캐어 팔면서 홀어머니를 모셨었어요.
그래서 서동이란 즉, 마를 파는 아이라는 뜻이랍니다.

이 사람이 노래를 퍼뜨린 전략이 뭐였냐면
신라의 애들한테 마를 나눠주면서 환심을 산 겁니다.
먹을 게 변변치 않았던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니 완전 땡큐죠. 그래서 걔네들이 노래를 퍼트려줬던 겁니다.

근데 무왕은 마를 파는 사람이었으니 아마 자기도 마를 많이 먹었었겠죠?
그래서 남자 답고 힘도 쎘기 때문에 선화공주가 홀딱 반해서 결혼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뭐 그렇게 추측을 해봅니다.

마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산약이라는 명칭의 한약재입니다.
한의학에서 산약의 다양한 효능을 표현하는 문구 중에 ‘보신삽정(補腎澀精)’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신은 신장의 기능을 북돋아준다는 뜻이고,
삽정은 정액이 쉽게 흘러나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장은 노폐물 여과시키고 소변 만드는 그 콩팥이 아니고요,
생명의 원동력이 되는 정기와 생식기능을 포괄하는 기능계통을 말하는 겁니다.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부신 그리고 고환의 기능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남자들이 기운이 떨어지고, 성욕이 줄고, 발기도 잘 안되고, 조루가 있거나, 정액이 쉽게 새나오는 증상이 있을 때
이 산약을 먹으면 좋거든요.
그래서 그 효능을 ‘보신삽정’이라고 표현한 겁니다.

마가 어떻게 해서 그런 효능을 나타내는지 그 메카니즘이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닌데요,
마에 들어있는 성분들을 보면 좀 설명이 되기는 합니다.

마에는 아르기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요,
이것은 혈관 내벽에서 NO, 즉 일산화질소를 생성해서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발기라는 현상은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몰려서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르기닌이 들어간 식품을 먹으면 발기가 좀 잘 일어납니다.
아르기닌은 전복에도 들어있고, 굴이나 인삼 당귀 같은 약재에도 조금씩 들어 있어요.

그리고 마에는 디오스게닌이라는 물질도 들어있는데요,
이게 몸 속으로 들어가 화학적으로 변신하면 남성호르몬의 원료가 됩니다.
그래서 마를 먹으면.. 쎄지는 겁니다.

물론 이 마 속에 있는 디오스게닌이 뱃 속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그게 다 남성호르몬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에요.

이런 식물성 스테로이드가 몸 속으로 들어가면
이걸 처리하는 장내 미생물이 얼마나 다양한지에 따라서
이게 동물이 사용할 수 있는 호르몬으로 바뀌기도 하고
또는 그냥 별 볼일 없이 그대로 배설되기도 합니다.

각 사람은 저마다 다른 함수를 몸 안에 갖고 있어요.
그래서 Input과 output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소위 체질이라고 하는 건요, 타고나는 DNA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또 장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다양성에 따라 달라지는 거랍니다.

다음 시간에 마에 대한 얘기 좀 더 해드릴께요.

이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제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ㄴ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1/clips/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