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기특한 효능, 그러나 반드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은행의 기특한 효능, 그러나 반드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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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요즘 산책하면서 똥냄새를 자주 맡습니다.
진짜 똥이 아니라 길바닥에 떨어지는 은행 때문이죠.
근데 이게 냄새가 고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쓸데가 있기는 합니다.

은행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라고는 하는데요, 우리나라 은행나무가 더 크구요, 또 약효도 중국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

중국에서는 은행나무를 공손수(公孫樹)라고 부릅니다. 할아버지가 심으면 손자가 그 열매를 먹게 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그만큼 자라서 열매를 맺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얘끼죠.
천천히 자라는 것은 오래 사는 특징이 있지요? 그래서 은행나무도 수 백년이상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사찰이나 마을에 가보면 꼭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 그루씩 있는 겁니다.

은행은 열매에서 냄새가 나는게 아니라 은행을 싸고 있는 껍데기에서 나는 겁니다. 피부에 닿으면 꼭 옻 오르는 것처럼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은행을 손으로 집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자, 은행, 술 안주로도 먹고, 각종 전통 음식에도 종종 등장하는데요, 효능을 알고 먹으면 더 좋겠죠.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은행은 그 씨가 은(銀)처럼 희고,
모양은 꼭 살구씨(杏仁) 같다고 해서 은행(銀杏)이라고 이름 붙여진 건데요,
한의학에서 약재로 쓸 때에는 백과(白果)라고 합니다.

은행의 대표적인 효능은
폐의 기운을 수렴시켜서 기침을 멈추고 숨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숨이 위로 치받치면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날 때 은행을 먹으면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 같이 급성으로 기침이 생겼을 때에는 쓰지 않구요,
만성적으로 폐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기침에만 쓰는 것입니다.

기침을 가라앉는 효과는
은행이 우리 몸에서 뭔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수렴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저 기침만 잡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것들도 내보내지 않고 잡아두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밤중에 잠자다가 이불에 지도를 잘 그리는 애들, 즉 야뇨증이 있는 애들이요,
잠자기 전에 익힌 은행을 3개 정도 먹이면
소변이 나가는 것을 잘 잡아둘 수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 먹여보시기 바랍니다.

갱년기를 지난 여성들의 경우,
웃거나 뛰거나 그러면 소변이 찔끔찔끔 새나오는 요실금 증세가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럴 때 은행을 드셔도 좀 도움이 됩니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려워서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거나, 소변을 잘 참지 못할 때도
은행을 먹게 되면 일단 증세를 좀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자, 은행을 드실 때는 반드시 잘 익혀먹여야 합니다. 날 것으로 먹으면 큰 일 나요.
구워 먹거나, 참기름에 볶아 먹으면 좋습니다.

은행에 독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죠?

맞는 말입니다. 은행에는 청산, 메틸피리독신 등의 독성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드시면 안됩니다.
만약 은행 먹고 어지럽고, 토하고, 배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면 은행이 너무 과했던 것입니다.

안전한 양은요,
어린이는 3알 이내로, 어른은 10알 이내로만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꼭 명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