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나물 준비할 때 깐도라지, 피도라지?

도라지 나물 준비할 때 깐도라지, 피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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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차례상에 올라가는 것 중에 삼색 나물이 있습니다.

삼색이 갖는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네요.
백색의 도라지는 뿌리, 즉 조상을 생각하자.
갈색의 고사리는 줄기, 즉 부모님을 생각하자.
청색의 시금치는 잎파리, 즉 자손을 생각하자는 것이라네요.

삼대가 모여서 차례를 지내는 그 차롓상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밥상입니다.

자, 명절에 쓸 도라지를 준비하는 가정이 많을텐데요, 오늘은 도라지를 준비할 때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제 음성 강의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ㄴ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1/clips/24

깐도라지, 피도라지?

마트에 가보면 깐도라지를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부들이 도라지 다듬는 것을 힘들어하니까 아예 까서 파는 거지요.

그런데 이것보다는요
껍질이 있고, 흙이 묻어있는 피도라지를 사는 것이 더 좋겠어요.
피가 나서 피도라지가 아니라
한자로 가죽 피(皮)자를 써서
껍질 안깐 도라지를 피도라지라고 하는 거죠.

피문어도 그렇죠? 피색깔이라서 피문어가 아니라
껍질을 안벗기고 삶은 걸 피문어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예전에 산낙지가 산에서 나는 낙지인 줄 알았었습니다.

아이구, 또 말이 샜네요.

갈변방지를 위한 이산화황?

자, 도라지를 껍질 벗겨서 까놓으면 색깔이 갈색으로 변합니다.
그러면 상품가치가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갈변하지 말라고 이산화황 성분의 첨가물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중국산 도라지가 껍질 까진 것으로 유통될 때는 이산화황 성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년 전에 중국산 도라지에서 이산화황 잔류량이 기준치의 30배가 넘게 검출되어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아마도 검사를 더 철저하게 하고는 있겠죠.

이산화황 성분을 표백제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사실은 표백제가 아니라 산화방지, 즉 갈변방지제죠.
하여간 이 첨가물은 허용된 기준치 이하로 소량으로 쓸 때야 문제가 안되지만,
과도하게 쓰면 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고,
위장 점막을 자극해서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구요,
기관지에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천식이 있는 환자는 조금만 먹어도 천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라지 뿐만 아니구요,
연근, 우엉, 더덕과 같은 흰색 뿌리 채소들이요,
이걸 껍질을 까서 판다.. 그러면 갈변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산화황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하여간 그런 건 우리가 좀 외면하자고요.

마트에 가보면 중국산 깐 도라지를 물에다가 담궈놓고 파는 것이 있던데요, 저는 이런 게 좀 찜찜하더라고요.

제가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국내 농가에서 직접 판매하는,나물용 도라지가 있던데요,
주문을 받으면 그때 바로 까서 진공포장해서 보낸다는 곳도 있더라고요. 그건 괜찮을 거 같습니다.

이제 마트에 가시면요,
흙묻어 있는 피도라지를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