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가 뿌려지는 곳은 평판한 수영장 같은 곳이 아니랍니다.
그저 정자가 꼬리를 잘 움직인다고 해서 다 잘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요.
온갖 변수가 작용한답니다.
배란 때가 가까워오면
정자가 자궁의 입구를 잘 통과할 수 있도록
자궁경부에서 질 좋은 점액이 나와야 하고.
사랑을 나눌 때 여성도 흥분하면서
질과 자궁이 때때로 수축하면
정자들이 서핑하듯이 쭉 들어갈수도 있고.
나팔관 안에서도 나팔관의 물질과 운동성이 정자에게 친화적이면
정자들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정자가 1천번을 꼬리치면 고작 1cm 전진할 수 있습니다.
가야할 길은 20cm 정도.
그런데 정자가 떨어진 곳은 수영장이 아니에요.
장애물도 많고, 운도 필요한 공간입니다.
운동성이 별로이던 정자도
파도를 타면 쭉 들어갈 수 있지요.
자궁과 질이 쫙 수축할 때 쭉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러나 꼭 먼저 빨리 갔다고 해서
그 정자가 수정이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수억마리의 정자 중에서
가장 때를 잘 맞추고, 줄을 잘 섰던 정자가
결국 winner가 된답니다.
하늘의 뜻이지요.
즐겁게, 뜨겁게 사랑 나누시기를.
둘 다 서로를 깊이 원하고,
사랑으로 하나될 때 오작교가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