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나에게 맞을까? 콩국수 먹고 좋았나, 안좋았나?

콩이 나에게 맞을까? 콩국수 먹고 좋았나, 안좋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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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안녕하십니까, 이재성입니다.
이번 여름에 냉콩국수 좀 드셔보셨나요? 고소하니 맛있죠?
근데 걸쭉한 콩국수 먹고나면 좋지 않은 분들이 있어요. 생각해볼 점이 좀 있습니다.

(이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제 목소리로, 라디오로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ㄴ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1/clips/14

소화력이 좋고 장이 좋은 사람들은 콩을 먹어도 별 탈이 없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고 장이 안 좋은 사람들은 콩국수 먹고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소화기관, 특히 장이 콩을 잘 처리할 수 있는 몸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콩이라고 부르는 것이 종류가 되게 많은데요,
콩국수 해먹는 콩은 대두입니다. 뭐 별로 크지도 않은데 이걸 대두라고 하네요. 이거보다 더 큰 콩도 많은데. 영어로는 soybean이죠.
우리는 이 콩을 주로 메주 쑤는 데 썼죠. 그래서 메주콩이라고도 합니다.

자, 이 대두는 단백질 함량이 40%나 됩니다. 소고기의 단백질 함량이 25%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대두는 정말 대단한 단백질 덩어리죠.

근데 이 대두의 단백질은 소화가 그렇게 잘 되지는 않는 단백질입니다. 콩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먹으면 배탈이 잘 납니다.

왜냐면 콩 속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주로 트립신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트립신 저해제’라고 말합니다.

트립신, 생물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시나요?
트립신은 우리 몸의 췌장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잘게 쪼개는 소화효소입니다. 시험에 많이 나왔던 겁니다.

자, 콩 입장에서는 말이죠, 이게 종자거든요. 장차 대를 이어 자신의 종족을 번성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콩 종자에 주어져있습니다.
땅 속에 박히고 물을 빨아들였을 때만 발아가 되야지, 함부로 싹이 나면 안되는 거에요. 아무 때나 발아되지 말라고 콩이 트립신 저해제를 갖고 있는 거 같아요.

근데 우리는 콩을 먹고 싶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취한 방법이 뭐냐면 콩을 푹 익히는 먹는 것이었습니다.
열을 가해서 푹 익히면 콩에 있는 트립신 저해제가 비활성화됩니다.

만약 콩을 덜 익혀서
트립신 저해성분이 그대로 살아있는 채로
뱃속으로 들어오면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 몸은 어떻게 해서건 그 콩단백질을 다 소화시키려고
췌장에서 더 많은 트립시노겐을 분비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다가 췌장이 붓고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췌장의 기능이 좋다면야 모르겠지만
콩 단백질을 충분히 다 소화시킬만큼 트립시노겐을 분비하지 못하면
결국 소화가 덜 된 단백질이 대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배에 가스가 차면서 빵빵해지고, 방구가 많이 나오고,
자칫 방구 뀌다가 설사 나오는 황당한 일도 생깁니다.

소화가 덜된 단백질이나 펩타이드 분자가
만약 장벽을 통과해서 들어오면
우리 면역시스템이 과민해지면서
염증 반응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콩은요, 절대 날 거로 먹으면 안되고요,
푹 익혀 먹어야 합니다.

근데 푹 익혀도 트립신 저해성분이 완전히 비활성화되는 것은 또 아니라서요,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장이 안좋은 사람은 콩을 너무 많이 먹지는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콩국수는 콩밥으로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콩을 섭취하게 되는 음식형태입니다.
콩국이 걸쭉하게 나오는 거라면 콩국수라면 상당히 많은 양의 콩의 갈은 거에요.

그래서 여러분 콩국수를 먹고 나서 자신의 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배탈까지 나지는 아니더라도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 차고, 영 불쾌하다… 하면
‘아, 나는 콩 종류를 너무 많이 먹지는 말아야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분들은 밀가루 음식 먹었을 때도 소화가 잘 안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밀가루 국수를 소화 잘 안되는 콩국에 말아서 얼음처럼 차게 먹는다?
이거 장 안 좋은 분들에게 썩 좋지는 않습니다.

콩을 볶아서 먹는 것도요,
소화 잘 안되고, 장 안좋은 사람들한테는 좋지 않은 방식입니다.
입에서는 잠깐 고소하만 먹고나면 배가 더부룩해지고 기분도 나빠집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소화력이 떨어진 분들은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콩을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푹 익힌 다음에 발효까지 시켜서 먹는 겁니다.
된장, 청국장, 낫또와 같은 형태로 말입니다.
세균과 효모가 미리 소화를 시켜놓은 걸 먹는 거죠.

콩의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다음에 기회를 잡아서 콩의 유익에 대해서 또 알려드릴께요.

이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제 목소리로, 라디오로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ㄴ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1/clips/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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