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출혈인가, 생리인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나?

부정출혈인가, 생리인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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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 한의학박사

부정출혈이라는 말의 뜻은?
→ 이 단어 많이 듣기도 하시고, 많이 사용하시죠.
부정출혈… 듣기만 해도 기분 나쁜 단어입니다.

부정출혈 = 부정(不定)출혈입니다.
정기적이지 않는 출혈, 부정기적인 출혈입니다.
영어로 irregular한 출혈을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부정출혈이라고 하니까
부정(不淨)한 출혈, 불결한 출혈, 부정적인 출혈, 깨끗하지 않은 출혈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이지요.

생리 답지 않게 찔끔찔끔 묻는 정도로 나오는 것도
정기적인 출혈이 아니니 부정출혈이라고 하구요,

2-3달 넘게 한참만에 생리나오는데,
출혈량이 많았건, 적었건
배란이 되지 않고 나오는 출혈이었다면,
그것도 부정출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건 생리가 아닌가요?”
“그냥 출혈인가요?”
라고 묻는 분들이 또 있습니다.

‘생리’란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말로,
월경이나 멘스라는 말을 민망하게 여겨서 사용하게 된말이죠.
생리현상이라는 뜻일 뿐이죠.

미국사람들은 월경(menstruation)이라는 말대신
period라는 표현을 주로 씁니다.
역시 좀 민망하니까 period라고 하는 거에요.

부정출혈

‘출혈’이란 말 그대로 피가 나오는 것일 뿐입니다.
생리도 출혈입니다. 그죠? 피 나오는 거니까요.
질을 통해서 출혈이 나오니까 질출혈이라고 해도 맞는 것이고,
출혈의 근원이 자궁이니까 자궁출혈이라고 해도 맞는 거랍니다.
생리는 자궁출혈입니다.

제대로 된 생리출혈(월경)은 배란이 된 생리를 말합니다.
2-3달 만에 생리가 나왔지만 살펴보면
제대로 배란이 되었던 착한 생리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하혈’이라는 표현도 씁니다.
하혈(下血)이란 밑으로 피가 나온다는 뜻이죠.
많은 양의 피를 밑으로 쏟는다는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항문으로 많은 양의 피를 쏟을 때도 하혈이라 표현하기도 하죠.

문제는 어떤 분들은 적은 양의 피도 ‘하혈’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관용적인 표현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관용적인 표현이 다른 거죠.

다낭성난소가 있는 분들은
생리를 오랫만에 한 번씩 하면서
많은 양의 하혈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 경우 의사들은 좀더 유식하게 기능성자궁출혈이라고 말합니다.
영어로 DUB (dysfunctional uterine bleeding)이라고 합니다.

자, 그럼 평소 생리가 불규칙한 분들이
이게 과연 배란이 된, 제대로 된 생리(월경)인지,
부정출혈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매일 아침 기초체온을 재며 기록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배란이 되면 보통 2주간의 고온기가 생깁니다.
10일 이상의 고온기가 있다가 나오는 출혈이라면
‘아 배란이 된 생리를 했구나’ 이렇게 생각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