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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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요약

1. 오늘의 날씨를 볼 때에 그저 “오늘 비가 오나? 온도가 몇 도인가?”만 보지 말고 미세먼지 농도를 꼭 같이 보세요. 

2. 미세먼지는 폐암을 일으킬 뿐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뇌혈관질환,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3. 미세먼지를 절대 하찮게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방어해야 합니다. 방법은 아래에 나옵니다. 꼭 실천해보세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란 무엇인가?

미세먼지와 황사는 다른 겁니다.

황사(黃沙) = 누런 모래. 중국의 모래사막에서 불어오는 먼지를 말하는 거죠. 주로 봄철에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particulate matter, PM) 중 입자가 아주 작은 물질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크기(지름)가 10 ㎛ 이하인 입자를 미세먼지(PM 10)라고 합니다. 1 ㎛(마이크로미터)는 1 mm(밀리미터)의 1,000분의 1 사이즈입니다. 엄청 작죠?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작은 2.5 ㎛ 이하인 입자(PM 2.5)를 말합니다.

지난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초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결론내렸습니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미세먼지도 발암물질이라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이런 발표를 할 때는 그냥 대충 생각해거나 상상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1군 발암물질 지정조건은 “문제의 물질이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분명하고 충분한 역학자료가 있는 경우”입니다. 결론에 도출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우리가 알 필요는 없지만 결론 그 자체를 무겁게 생각하고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크기의 먼지들은 코 점막에 달라붙어 코딱지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건 뭐 우리가 파내버리면 되죠. 검지를 쓰건 새끼손가락을 쓰건, 젠틀하고 나이스하게 파내버리면 됩니다. 

아니면 콧물과 함께 위장으로 넘어가 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출되기도 하고, 기관지 점막에 붙었던 먼지는 가래와 함께 배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우리가 숨을 쉴 때 코털, 코 점막,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그냥 쑥 들어옵니다. 쉽게 말하면 안방까지 휘리릭 쑤욱 한 방에.

미세먼지는 혈관에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지역마다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 다를테지만 자동차 배기 가스, 공장의 가스, 화학물질, 중금속 등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물질이 우리 몸의 방어선을 무비자로 단숨에 뚫고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버리는 겁니다. 

물론 우리 몸의 폐포 주변에는 외부의 이물질을 체포하여 죽여버리는 경찰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둘러싸서 그걸 먹어버리든요.

그러나 만약 그 미세먼지의 양이 너무 많다거나 혹은 면역력이 후달린다면? 감당이 안되는 겁니다. 그리고는 이내 몸에 전신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염증 반응 때에 결국 폐암이 생기기 쉽고, 당뇨 및 혈관질환이 생기는 겁니다.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뇌졸중, 치매.

여러분, 담배 역시 미세먼지를 포함합니다. 대기오염 걱정하면서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각성해야 합니다.

미세먼지는 폐암 뿐 아니라
당뇨병, 심장혈관질환,
뇌졸중,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볼 때 미세먼지도 꼭 챙겨보세요.

휴대폰에서 네이버 접속 많이들 하시죠?
네이버 첫 화면을 쓸어내리다보면 날씨 정보가 간단하게 나옵니다. 여기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보세요. 아래 이미지 보세요. 미세먼지 56 이라고 나오고 “보통”이라고 나오지요?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그 부분을 누르세요. 그러면 아래 이미지(좌측)와 같은 날씨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쭉 내리면 우측 이미지처럼 미세먼지 농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좀더 자세히 나옵니다.

(같은 한국땅이라도 지역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다르니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서 위치정보서비스가 작동하도록 하면 자기 지역의 날씨가 자동으로 나올 거에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은 과연 옳은가?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 이렇게 4단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일단 “나쁨과 매우나쁨”으로 나오면 반드시 외부출입을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이라고 나와도 좀 주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하는 기준보다 2배나 높게 기준치를 잡고 있어요. 즉 미세먼지 농도가 좀 높은데도 헐렁한 기준 때문에 문제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래 내용은 미세먼지 기준인데요, 한국 기준과 WHO 기준을 비교해보세요. 2배가 높죠? 물론 미국, 일본, 중국도 WHO기준보다는 헐렁해요. 이 기준은 건강 상의 기준이 아니라 정책적, 정치적 기준일 뿐입니다.  

초미세먼지의 기준 역시 WHO 기준보다 2배 높고 일본, 미국보다 더 높아요.

한국은 미세먼지의 경우 80 ㎛, 초미세먼지의 경우 50 ㎛ 까지를 “보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WHO 기준으로 볼 때는 “주의”가 필요한 수준입니다.

이 기준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준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쁘면 나쁘다고 인정하고, 그렇게 밝혀야 국민들도 주의하고 제대로 건강관리를 할수 있지요.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WHO 기준대로 움직이면 된다고 봅니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

1. 외출할 계획이 있으면 오늘의 날씨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꼭 확인하기

2.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하”이면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 준비

3. 일반 마스크가 아니라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전용마스크를 장만하기. N95 마스크, 혹은 KF 인증 제품인 KF94 혹은 KF80 마스크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4. 집에 들어오기 전에 문 밖에서 옷 털기

5. 돌아오면 머리 감기

6. 물을 자주 마시기

7. 채소, 나물, 해조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기. 입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를 흡착해서 데리고 나갑니다.

8. 먼지 마셨다고 돼지비계 먹는 것은 전혀 효과 없으니 뻘짓하기 않기.

9. 운동이 아무리 좋다하여도 미세먼지 많은 날 새벽 댓바람부터 밖으로 나가 운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실내운동 혹은 헬스클럽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살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물론 완벽하게 피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할수 있는 노력을 하면 그만큼 더 자신을 지킬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