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먹을 때 주의사항?

시금치 먹을 때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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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시금치가 갖고 있다는 단 하나의 결점이 있다면 그것은 수산이 많은 채소라는 것입니다.
수산은 다른 말로 옥살산이라고도 하는데요, 이것은 칼슘, 철분,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시금치 먹을 때 멸치 같이 먹지 말라고요?

수산이 칼슘과 결합하면 수산칼슘을 만드는데요, 이렇게 수산과 붙어버린 칼슘은 영양소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단단하게 결정을 이루어 결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신장결석,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시금치를 먹을 때는 멸치, 두부나 우유 같이 칼슘이 많은 음식을 피하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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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금치를 하루에 500그램, 1킬로씩 먹지 않는 한은 단지 시금치 때문에 결석이 생기지는 않을 거에요. 시금치를 그렇게 많이 먹지만 않는다면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마세요.

조리전 시금치를 처리하는 법

자, 이제부터 진짜 중요한 얘기입니다. 시금치를 조리하기 전에 지혜롭게 처리하면 수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건 꼭 지키셔야 합니다.

시금치가 푹 잠길 정도의 물을 냄비에 붓고, 그 물에 대략 소금 한 숟가락 풀고 끓이세요. 수산은 물에 용해되므로, 그 끓는 소금물에 시금치를 10초 정도 살짝 데치면 수산이 용해되어 나온답니다. 그러면 오케이입니다.

소금물에 몇 초만 데치면 시금치의 초록색이 더 선명해져서 보기에도 좋아질 뿐더러 비타민 C도 덜 파괴됩니다.

데칠 때는 냄비 뚜껑을 열어둬야 시금치 색이 예쁘게 남습니다.

끓는 물에 담궜다 뺀 시금치는 다시 찬물에 한 번 담궜다가 물기를 꼭 짜주면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자, 그걸 가지고 볶아먹건, 무쳐먹건, 국 끓여먹건 하면 되는 겁니다.

熱湯

시금치를 날로 먹는 것이 과연 좋을까?

서양의 마트에 가보면 baby spinach 라고 팔리고 있는게 있습니다. 서양사람들은 시금치를 주로 어린 잎으로 먹구요, 대개는 생것을 샐러드로 먹습니다. 우리처럼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국 끓여먹지는 않지요.

시금치를 날로 먹는게 좋을까요? 익혀 먹는 것이 좋을까요?
날로 먹을 때의 잇점은 비타민 C, 엽산 등 비타민 B군을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수산 때문에 그 안에 들어 있는 철분, 칼슘, 마그네슘, 아연과 같은 미네랄의 흡수율은 낮아질 수 밖에요.

그래서 저는 한 번 데쳐서 수산을 처리하고 먹는 데에 한 표 날립니다. 데치면 비타민 C의 손실이 좀 있기는 하지만, 수산은 없어지고, 베타카로틴과 클로로필은 더 올라가거든요. 서양사람들보다는 우리가 더 지혜롭게 먹고 있다고 봐요. 참기름, 들기름 팍팍 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 게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