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의 생존시간

정자의 생존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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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정자는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 있는가?
꼭 배란일에만 부부관계를 가지려고, 날짜 잡는 부부들 많습니다.
때로는 하고 싶은 것을 참기도 하고.
정자를 꼭꼭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발사하겠다고 다짐하는 남편들도 있고.

그러나 아니거든요.
배란일보다 미리 해도 됩니다.
아니 미리 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난자는 금방 죽지만, 정자는 금방 죽지 않습니다.
정자가 여성의 몸으로 발사된 뒤에 얼마나 살아 있을 수 있는가?
정말 궁금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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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입니다.
그래도 궁금하실테니까, 일반적인, 쉬운 답부터 드릴께요.
여성의 몸 속에 들어간 정자는 보통은 3~5일 정도 생존합니다.

그런데 이 답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것이구요,
10대, 20대에는 배란일 맞춰서 한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관계 가진 것도 임신으로 이어집니다.
정말 미친 생명력을 가진 청(소)년들의 정자는 일주일, 열흘도 살기도 합니다.
스치기만 해도 애가 생긴다는…

그러나 나이들면 정자들이 하루, 이틀만에도 죽을수 있습니다.

정자의 생존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첫째, 남자의 정액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가.
둘째, 여자의 자궁경부 점액이 정자를 잘 돕는가.
셋째, 자궁내막(점막) 및 나팔관의 환경이 정자가 헤엄치기 좋은가.
넷째, 정자 자체의 생명력은 강한가.
다섯째, 난자가 내보내는 사랑의 힘, 그리고 그것에 이끌리는 정자의 힘
그밖에도…. 기타 등등

이 모든 환경이 최상의 컨디션이라면 정자는 보통의 3~5일보다 훨씬 더 오래 살 수도 있답니다.
이 모든 환경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얘기가 무척 길어질 수도 있으므로, 간단히 생각해보죠.

가장 중요하게는 정자 자신이 훌륭해야 합니다.
모양도 바르고, 잘 움직여야 하죠.
정자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마라톤 경기를 하는데,
동네 사람들, 어중이 떠중이 다 모아서 떼거지로 달린다고 해서
최고 기록이 좋게 나옵니까?
결국 최종적으로 한 마리의 정자가 우승자가 됩니다.

‘수정’과 ‘마라톤’이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마라톤은 제일 먼저 결승점에 도착한 선수가 우승자이지만,
수정은 제일 먼저 도착한 정자라고 해서 결코 우승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정자 한 마리, 한 마리가
얼마나 1)좋은 에너지와 2)좋은 정보(information)를 보유하고 있는가, 이것이 관건입니다.
다음에 또 이어서 얘기 나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