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섹스를 숙제라고 표현하지 않기에요.

이제 섹스를 숙제라고 표현하지 않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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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배란일 잡으러 병원 다니신 분들 있지요. 배란일을 잡아주고는 “언제언제 숙제하라”고 말해주는 의사샘들이 있어요.
어느새 그 용어가 난임부부들에게 전염된 거 같습니다.

이제 우리 숙제라는 표현은 쓰지 맙시다.
숙제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릅니까?
하기 싫지만 혼날까봐, 맞을까봐 억지로 해야만 하는 그것이 숙제 아니었던가요?

숙제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엄청 부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어요. 그토록 설레며 하고 싶었던 그 섹스를 숙제라 표현하다니요. 숙제라고 하니 확 하기 싫어지는 거죠.

‘임신도 잘 안 되는데 해서 뭐하나…’는 생각이 고개를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섹스는 애기 만드는 작업시간이 아니었었습니다.

그래요… 오랜 세월 임신 혹은 불임이라는 주제에 시달리다 보면 섹스가 달콤한 즐거움이 아니라 그저 애기를 만드는 작업 내지는 숙제 혹은 의무처럼 생각될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생각되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단어를 바꾸는 것, 생각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인생의 모든 요소는 반복하다 보면 신선함을 잃게 마련입니다. 섹스도 사랑도 그렇지요. 그래서 새롭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생각하고, 거룩하게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일깨움이 필요합니다. 지금 나와 함께 잠자리를 하는 이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생각하며, 마음 속에 가라앉아 있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위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녀)에게 나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후끈 달아오르도록.

배란일이 되었을 때 숙제하듯이 부부관계를 가지면 흥분이 사라집니다. 남자는 발기장애를 경험하게 되고, 분출할 때의 쾌감도 줄어들 겁니다. 그저 기계적인 동작만 하다가 큰 감동 없이 끝내버릴 뿐이겠지요. 끝내 사정이 안되고 중간에 식어버리는 분들도 많아요. 여자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자, 이제부터는 배란일이 다가오면 배란일이 되었음을 남편에게 알리지 말아보세요.

그걸 알리면 남편은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흥분된 마음에 찬 물이 끼얹어집니다. 고개를 들던 물건에 찬 물이 끼얹어져 잘 안 설 수 있습니다.

무심한 남편은 그때가 배란 때인지 아닌지 대개는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 잡으십시오.
(부인들께 드리기는 미안한 얘기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부드럽게 남편을 끌어당기십시오. 물론 본인의 마음도 달아오르도록 남편에 대한 사랑을 불러 일으키십시오.

두 분이 더 짜릿하게 사랑을 나눌수록 결실이 더 잘 맺어진답니다. 최대한 흥분하고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몸도 마음도 일깨워보세요.

하여간 이제 숙제라는 단어는 쓰지 않기에요.
그냥 섹스라고 하세요. 이 단어는 묘한 흥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러브러브고 해도 좋지요.
오락이라고 해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