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질염의 특징적인 증상? 스스로 구별하는 법

4대 질염의 특징적인 증상? 스스로 구별하는 법

조회수 52,966

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질내에는 세균과 곰팡이(효모) 등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없을 수는 없어요. 자신의 질 속에 균이 있다는 것에 대해 기겁을 하며 세균을 몽땅 씻어내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러지 마세요. 그 안에 좋은 균도 있답니다.

사람 몸의 축축한 곳에는 미생물들의 먹이가 풍부하므로 미생물들이 항상 꼬이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고 자연의 질서입니다. 뭐 좋은 세균도 있고 나쁜 세균도 있는 법이지요. 이 세상에 별별 사람들이 다 있듯이 말입니다.

골치아픈 인간들이 사회에 많아지면 살기 힘들듯이, 질 속에도 골치아픈 미생물들이 더 많이 득세하면 그 녀석들이 염증을 일으켜 질염이 생기는 거죠. 질염이 생기면 분비물이 많아지고, 냄새가 나고, 가렵고, 쓰라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생물이 일으키는 3대 질염이 있지만, 꼭 감염이 원인만은 아닌 노인성(위축성) 질염도 있습니다.

첫째, 세균성 질염.
각종 세균(박테리아)이 주원인이 되어서 생긴 증상을 말합니다. 특정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를 지칭하여 비특이성질염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잡균 감염이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또 세균성 질증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는 그저 질내에 세균이 많아졌을 뿐 꼭 염증까지는 생기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죠. 세균 때문에 냉(분비물)의 양은 늘었지만 그렇다고 뭐 가렵지도, 아프지는 않은 상태. 끈적한 회백색의 질 분비물 생기고, 거기서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납니다.

va3

둘째, 칸디다 곰팡이 질염.
칸디다 곰팡이(효모)가 일으킨 질염의 특징은 비지 같은 분비물이 묻어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렵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심하면 외음부가 붉어지고, 붓고 쓰라려요. 소변 볼 때, 부부관계를 가질 때 아파집니다.

candida

세균성 질염과 칸디다 질염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요.

셋째, 트리코모나스 질염
트리코모나스는 원충류의 일종이에요. 작은 기생충이지요.

va2

이 녀석이 염증을 일으키면 분비물에서 거품이 나고, 푸르스름한 색을 띄는 황록색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에요. 가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요. 부부관계 가질 때 아파요. 질 속을 들여다보면 자궁경부에 마치 딸기처럼 붉은 점들이 보여요.

va1

넷째, 노인성(위축성) 질염
완경(폐경)이 되고 나면 질벽이 얇아져 좋은 유산균이 먹고 살 먹이가 없어지게 됩니다. 질내에서 유산균은 잡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막아주었건만 이 녀석들이 사라지니 잡균들이 번식하여 질염이 생기는 거죠. 이런 분들은 부부관계를 가질 때에도 빡빡해서 아프고 상처가 나기도 쉽습니다. 가려우니 자꾸 긁게 되고, 그래서 쓰리고 아프기도 합니다. 나이 들어 산부인과 가기도 어색하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참 골치 아프죠.

한 가지 중요한 점.
질 분비물(냉, 대하)이 늘어나고, 가렵고, 따갑고, 아프고, 이런 증상은 질과 외음부, 혹은 자궁경부에 염증이 생겨서 그런 것인데요, 이런 증상은 소위 ‘성병(STD)’이 생겼을 때에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번에 제가 시리즈의 글을 쓸 때 성병 관련한 내용은 자세히 다루지 않았습니다.
만약 여러 사람과 성접촉이 많거나, 전에 없이 증상이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싶으면 산부인과를 찾아서 검사를 해보세요. 그리고 남자는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답니다. 파트너에게 별 증상이 없더라도 증상이 심상치 않다 싶으면 병원을 꼭 찾으세요.

자, 다음 시간에는 지금까지 드렸던 이야기들을 종합하여 총정리해드리고 질염 시리즈를 마치겠습니다. 질염이 생겼을 때 항생제를 꼭 먹어야 하는지, 재발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번호 매겨가면서 핵심정리 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