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15가지 생활수칙

질염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15가지 생활수칙

조회수 81,158

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질염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질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해드릴께요. 본문 중에 이전에 제가 정리해드렸던 글을 링크해놨으니 파란 글씨로 밑줄 쳐진 부분을 클릭해보세요.

1.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구별하기
분비물(냉, 대하)이 나오고 불쾌할 때 그것이 정말 질염 등의 병적인 상황이 생겨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상황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정상적인 분비물인가, 비정상적인 분비물인가? 이 상식을 반드시 갖추세요. 사춘기 이후 소녀들부터 꼭 알아야 하는 상식입니다.

2. 원인 파악하기
현재 질염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우선 원인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분비물의 양상, 가려움증 여부 등 증상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략 파악이 됩니다. 질염 증상의 감별점 그리고 칸디다 곰팡이 질염의 특징에 대한 글을 살펴보십시오.
그러나 증상만으로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고 단순한 질염이 아니라  ‘성병’인 경우에도 질염 증상이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산부인과를 찾아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uestion

3. 꼭 항생제를 써야 할까?
이 판단이 무척 중요합니다. 약을 안 쓰면 질염으로 시작된 염증이 파급되어 자궁과 난관, 그리고 골반강으로 확산되어 일이 점점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감기 걸렸다고 꼭 약을 쓰지는 않지요? 감기가 항상 폐렴으로 가지는 않지요?  감기 걸렸을 때 휴식을 잘 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몸 안의 자연치유력이 감기를 물리칩니다. 질염 역시 그러합니다.
병세와 체력, 이 두 가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병세(증상의 심한 정도)와 체력(자연치유력) 중 누가 더 힘이 센 상황인가를 판단해서 꼭 항생제를 써야 할 상황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왜냐면 광범위 항생제는 좋은 균, 나쁜 균을 다 죽여 몸 속 생태계에 이상을 초래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단지 질염 증세만 볼 것이 아니라 환자분의 전체적인 컨디션과 생활 여건까지 고려해야 한답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의사는 그런 면을 고려하는 사려 깊은 의사인가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읽어보십시오. 누가 나의 질 생태계를 무너뜨렸나?

Medication

4. 항생제를 썼다면 질에 좋은 유산균을 꼭 보충하기
항생제를 꼭 쓰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광범위 항생제를 쓰면 우리 몸 속의 착한 유산균까지 다 죽는 문제가 생깁니다. 질 속에 살고 있는 좋은 유산균은 질내벽에 있는 당분을 분해하여 젖산을 만들고, 과산화수소도 생성하고, 박테리오신이라 불리는 항생물질을 만들어서 잡균의 번식을 억제합니다. 이런 착한 유산균이 질 속에 충분하게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항생제 쓰고 난 뒤에는 유산균을 투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에 좋은 유산균이 꼭 질에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질 건강에 좋은 유산균이 따로 있으니 링크된 글을 참고하세요. 질염의 재발을 방지하는 유산균을 소개합니다.

5. 유산균이 몸 안에서 잘 증식하려면 채식과 통곡식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유산균을 집어넣는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유산균이 먹고 살 수 있는 먹잇감을 장 속으로 많이 넣어줘야 합니다. 여러분의 장을 미생물의 발효조라고 생각하십시오. 뱃속으로 무엇을 넣는가에 따라 장내 미생물의 흥망성쇠가 달라집니다. 콩밥, 생청국장(낫또), 현미, 우엉, 연근, 참마, 김치, 다시마·미역과 같은 해조류 등을 섭취하면 그 속의 섬유질, 올리고당, 저항전분 등이 유산균의 먹잇감이 되어 장 속에 유산균이 많아집니다.

6.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혈당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칸디다 곰팡이 질염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됩니다. 칸디다 곰팡이 질염이 잘 생기는 여성들은 설탕, 과당이 들어가는 음식, 달기만 과일의 섭취를 최소화해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읽어보세요. 지긋지긋한 곰팡이 질염, 당을 줄여야 하는 이유

7.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는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세포면역이 저하되어 칸디다 곰팡이가 과증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스테로이드 약을 주의하십시오. 소론도(solondo)라는 약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처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칸디다 질염과 스테로이드와의 상관성 글을 읽어보십시오.

8.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이 칸디다 질염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들이 있습니다. 인위적인 합성 호르몬 투여가 자연적인 호르몬 밸런스를 망가뜨리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피임약과 칸디다 질염 관련 글을 읽어보십시오. 가장 좋은 피임법은 남자가 콘돔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9. 팬티라이너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 탐폰을 사용하는 것도 질염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팬티라이너에 관한 상식). 분비물이 많이 나와 힘들다면 라이너 대신 속옷을 여러 장 갖고 다니거나 세탁해가며 재사용 가능한 면 패드로 바꿔보십시오. 면 패드로 효과 봤다는 분들 많습니다.

panty1

10.  자꾸만 반복되는 칸디다 질염의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든요. 모든 스트레스를 올킬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바로 “감사”입니다. 이 글을 읽어보세요. 감사가 습관이 되는 방법

11. 잠을 충분히 주무세요. 잠자는 시간은 면역력이 충전되고 회복되는 시간입니다. 충분히 푹 자는 사람들이 감기에 덜 걸리듯 질염도 마찬가지랍니다.

12. 너무 깔끔 떨면 질염이 잘 생긴다는 말? 그 말은 밑을 자꾸 씻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질 속은 PH 4.5 이하의 산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잡균이 번식하지 못합니다. 비누는 알칼리성이므로 비누로 씻으면 절대 안되고요, 물로도 질 속을 자꾸 씻으면 잡균이 번식하기가 훨씬 쉬워진답니다.

13. 평소에는 질 속으로 뭐가 좀 들어와도 질 내부가 산성이라 잡균이 꼼짝을 못하지만, 질염이 생겼을 때는 질내의 산성도가 약화된답니다. 이때 깨끗하게 씻지 않은 손이나 남편의 중요부위가 들어오면 잡균 감염의 기회가 더 커집니다. 남자께서는 관계를 갖기 전에 꼭 손과 중요부위를 잘 씻어주세요.

14. 여성은 배란되기 3-5일 전부터 배란 전까지 자궁경부에서 알칼리성 분비물을 분비합니다. 생리하기 3일 전쯤부터도 그렇고요. 이 시기는 질내의 산성환경이 좀 중화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질염 증상이 잘 생기는 여성이라면 이 시기에 관계를 가질 때 남자에게 청결을 부탁하세요. 소중한 여성의 몸, 남자가 지켜줘야죠. 그러나 서로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평소에 미리 이유를 잘 설명해둬야죠. 파트너에게 이 글을 보여드리세요.

15. 남자의 정액은 약알칼리성입니다. 그러므로 남자의 질내 사정은 일시적으로 여성 질내의 산성환경을 중화시킵니다. 매일 혹은 하루에 몇 번씩 질내에서 사정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되면 어떤 여성들에게는 그것이 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뜨거운 신혼 새댁들이 질염이나 방광염이 잘 생기는 거랍니다. 너무 잦다 싶으면 콘돔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인생에서 그런 시기가 얼마 길지는 않겠지만.

Care

16. 이렇게 노력해도 질염 때문에 너무 힘들다면 그때는 전문 한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십시오. 몸의 면역력을 끌어올리고 호르몬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보다 근본적으로 질염을 예방하는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겁니다.

자, 이 모든 지침을 신경쓰지 않고 사람도 질염이 잘 안생기는 여성들은 복 받은 몸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질염 증상으로 고민하는 일이 잦은 여성이라면 위에서 알려드린 지침을 하나하나 꼭 신경써보세요. 분명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