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라이너에 관한 꼭 알아야 할 상식

팬티라이너에 관한 꼭 알아야 할 상식

조회수 76,797

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항상 하고 다니지는 마세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일시적으로 팬티라이너 좀 쓴다고 해서 그게 문제를 금방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잠깐 좀 쓸 수도 있죠. 쓰고 버리는 거니까 얼마나 편해요.

그런데 팬티라이너를 항상 하고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약간의 소변, 약간의 분비물이라도 속옷에 묻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거죠. 그러나 팬티라이너를 항상 차고 있으면 자칫 질과 방광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습해진 팬티라이너가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는 온상이 되기도 하고, 또 팬티라이너의 각종 화학물질이 외음부를 자극할 수도 있거든요.

Panty3

어떤 제품에는 無포름알데히드, 無형광증백제, 無타르색소, 無합성착향료, 無염소표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제품에는 이러한 화학성분이 들어있거나 이런 화학처리를 하기도 한다는 뜻일까요?

panty5

형광증백제나 염소표백은 새하얗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펄프 제품의 본색이 새하얀 색일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예 색소를 써서 컬러를 주는 팬티라이너도 있고요. 분비물에서 나는 냄새를 중화시켜 볼 요량으로 합성 향료를 쓴 제품도 있던데요, 이거 오히려 찜찜합니다. 숯 성분이나 한약재 성분을 넣는 것도 있던데 이게 정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팬티라이너의 또 다른 문제점은 통기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공기구멍이 있는 팬티라이너가 나오더군요.

팬티라이너와 질 건강에 대한 연구

팬티라이너가 여성의 질 건강에 과연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해 연구한 논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영향이 있다고 하는 논문도 있고, 별 영향 없다고 하는 논문도 있어요. 그 이유는 논문마다 여성들이 사용했던 팬티라이너의 종류가 다르고 연구 디자인도 달랐기 때문이지요.

팬티라이너의 종류에 따른 여성 외음부의 미생물 환경에 관한 논문이 하나 있었는데요, 통기성이 좋지 않은 일반 팬티라이너를 썼을 경우에 외음부의 온도, pH, 그리고 세균수가 다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는 외음부에 세균 증식이 되기 쉬운 조건이 되었다는 뜻이죠.

팬티라이너는 특히 칸디다 질염을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 같습니다. 2010년에 발표된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칸디다 질염의 위험요인“이라는 논문에서는  1년에 4번 이상 반복적으로 칸디다 질염 생기는 51명의 여성과 1년에 3번 이하로 걸린 132명의 여성의 위험요인을 비교한 내용이 나옵니다. 연구 결과, 팬티라이너를 쓴 여성들에게 칸디다 증상이 3.97배 더 많이 나타났고, 생리시에 탐폰을 쓰는 여성들은 4.25배나 더 칸디다증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탐폰은 여러가지 이유로 쓰지 않는 것이 좋아요. 탐폰 꺼내는 것을 잊어먹고 심한 염증이 생기는 경우까지 있답니다. 탐폰은 쓰지 말기를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panty4

더 좋은 팬티라이너 사용법

팬티라이너를 쓰는 것보다는 팬티를 여러 장 갖고 다니면서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습니다. 지퍼백을 가지고 다니면서 갈아입은 팬티를 넣는 용도로 사용해보세요.

팬티라이너를 써야 한다면 가급적 면 커버가 되어 있고, 공기 구멍이 있어 통기성이 좋고, 화학물질을 최소화한 것으로 사용하시되, 오랫동안 착용하지 말고 자주 갈아주세요.

팬티라이너 없다고 화장지를 팬티에 덧대지는 마세요. 흰색 화장지는 형광증백제를 쓴 경우가 많으니까요.

커버만 면으로 되어있는 일회용 제품 말고, 통채로 면으로 된 면 생리대, 면 팬티라이너가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면 생리대’ 검색해보세요. 귀찮더라도 이런 것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빨아 쓸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 쓴 것은 지퍼백에 넣어가며 갖고 다녀보세요. 누가 가방 뒤지지는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