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트레스를 올킬하는 마음 해독주스를 소개합니다

모든 스트레스를 올킬하는 마음 해독주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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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한때 해독주스가 선풍을 일으켰었습니다. 사람들은 농약,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 입을 통해 들어오는 유해물질에는 그것이 몸에 독이 될까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그러나 정작 마음속에 쌓여가는 독에 대해서는 아무런 손을 쓸 생각을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간 과거는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는 불안해하고, 지금 현재는 불만스러워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불행하니, 인생 전체가 막막하고 컴컴한 상황입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그저 머리 속에서만 맴도는 실체 없는, 한낱 생각이 아닙니다.

생각에는 파동과 에너지가 있고, 이내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으로 물질화됩니다. 그러므로 생각은 물질이고, 생각은 행위이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몸의 평정을 깨뜨리고 호르몬의 밸런스를 흐트러뜨리기도 합니다.

불평, 불만, 불안, 두려움, 짜증, 우울, 무기력함, 분노, 억울..그 어떤 종류의 마음속 먹구름이라도 올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그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야말로 마음을 해독시키는 진정한 해독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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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실험해봤습니다

감사에 관한 가장 유명한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UC데이비스 심리학과 교수인 에몬스와 맥클로우의 감사 실험입니다. 이 실험은 대학에서 정신건강 과목을 배우게 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데, 학생들을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눠서 10주 동안 한 주에 한 번씩 리포트를 내게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감사 그룹으로 그들이 받았던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는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그것에 감사할 만한 많은 일들이 생깁니다. 지난 한 주를 돌아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삶 속에서 감사하게 생각되는 일 다섯 가지를 적어보세요.”

두 번째 그룹은 짜증 그룹입니다.
“당신을 귀찮게 하거나, 짜증나게 하는 일, 이런 일은 삶의 여러 영역에서 일어납니다. 이를테면 관계, 일, 학교생활, 가사일, 재정, 건강 등. 오늘 하루를 돌아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삶에서 일어났던 그런 일들을다섯 가지 적어보세요.”
라는 지침을 받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중립적인 그룹으로 “지난 한 주 동안 당신에게 인상적이었던 사건을 다섯 가지 적어보세요.” 라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을 성향에 따라 배정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작위로 배정된 것입니다.

감사 그룹의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감사 목록으로 적어냈습니다.
– 오늘 아침에 구름 사이로 해가 보였다
– 친절한 친구가 있어서 감사
– 멋진 부모님이 있어서 감사
– 오늘 하루가 더 주어졌다
– 투표권이 나에게 있다니
– 신이 내게 준 선물, 결단력
– 기회가 아직 있다 등

짜증 그룹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목록을 짜증 목록으로 적어냈지요.
– 세금
–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
– 부엌이 엉망인데 아무도 치우지 않는 것
– 통장 잔고가 급격히 바닥나는 것
– 시험을 망친 것
– 멍청한 운전자들
– 밥을 태웠다
– 기껏 도와줬는데 고마워하지도 않는 친구 등

중립 그룹의 사람들은 뭐 가지각색으로 있었던 일을 적었습니다.
–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 신발장을 치웠다
– 지구 축제에 참가했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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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실험을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의 기분과 신체적인 컨디션 등을 체크하는 일지를 썼었습니다. 그래야 이 실험 전후에 그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비교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놀라웠습니다. 그저 한 주에 한 번씩 과거를 회상하며 짧은 문장 다섯 줄을 써본 것뿐이었는데 말입니다.

감사 그룹의 사람들은 나머지 그룹보다 행복감을 25%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저 기분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와 신체 증상까지 체크해봤었습니다. 두통, 어지러움, 복통, 가슴 통증, 숨 막힘, 피부 트러블, 콧물, 코막힘, 근육통, 근육 피로, 소화불량, 메슥거림, 장이 불편함, 추운 느낌, 식욕부진, 기침… 등등 다양한 신체증상이 있는지 없는지도 체크해봤었는데, 감사 그룹의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도 덜 느끼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감사 그룹에 속했던 사람들은 짜증 그룹보다 운동을 일주일에 1.5시간이나 더 많이 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분도, 몸 컨디션도 좋으니까 운동을 할 의욕도 더 생긴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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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결과를 바꿉니다

2003년에 발표되었던 이 연구의 제목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붙어 있습니다.

Count Blessings vs Burdens
복을 셀 것인가, 부담을 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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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떤 질문을 받았는가”가 실험대상자들의 삶의 질을 바꿔놓았습니다. 리포트를 낼 때, 생각하도록 주어진 주제가 달랐습니다. 그것은 결국 관점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만약 졸다가 앞차를 받는 접촉사고를 경험했다면 말입니다. 감사 그룹의 학생들은 써내야 하는 리포트가 감사 목록이었으니, 감사 거리를 찾다 보면 이 사건을 감사 목록에 올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운전하다가 졸았는데 다행히 차만 좀 망가지고 내가 죽지는 않아서 감사하다.”
짜증 그룹의 학생들은 짜증난 일을 써내야 하니, 그 사건을 짜증 목록에 올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머리 속에 지난주에 짜증난 일이 있었다고 기억시켜두겠지요. 같은 사건을 기억하되 어떤 관점으로 기억하는가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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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해석되는 것입니다

현존하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뿐입니다. 과거는 오직 자신의 기억 속에만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기억이라는 것은 매우 불완전합니다. 그러므로 과거는 불완전하며 허구가 섞여 있게 됩니다. 팩트라 굳게 믿는 그것도 각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필터에 의해 왜곡되어 있습니다. 서로 싸우는 사람들 보십시오. 다 억울하고, 다 자기가 옳다고 합니다. 법정에 가면 온통 억울한 사람들 뿐입니다.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와 남이 기억하는 과거가 다릅니다.

이미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바꾸려해도 존재하지 않으니 바꿀 수가 없지요. 하지만 그 사건에 대한 나의 기억과 해석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바로 그 해석입니다. 과거의 일을 후회스럽고 짜증스러운 일로 해석할 것인가, 아니면 감사할 일로 해석할 것인가.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도 정말 고통스러웠던 사건이 세 가지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고통스러워서 살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건들은 제게 너무나 큰 복이었습니다. 그 사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고통의 한 가운데에 있을 때에는 그걸 복으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저에게 과거를 복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좀 생겼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이미 갖고 있는 능력입니다.

과거를 복으로 해석하는 힘이 생기니, 지금 힘든 일이 좀 생겨도 ‘이 역시 결국 나에게 복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전히 고통스럽지요. 하지만 지금 힘들고 고통스러운데도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뭔가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나보다’ 하는 기대.

마음속에 어떤 컬러의 렌즈를 장착했는가에 따라 인생에 대한 색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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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행복의 기준점을 바꿉니다

에몬스의 감사 실험에서 놀라운 것은 감사 목록을 채우기 위해 과거를 회상했던 사람들은 현재 더 행복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더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잘 될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거죠. 과거는 후회하고, 미래는 불안해하고, 현재는 불만족스러워하는 삶과는 180도 다릅니다.

이 연구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Counting blessings vs burdens’
그저 받은 복을 세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지 않습니까?

감사 그룹에 속하면 심드렁한 일상에서 생겨나는 각종 중립적인 경험들이 감사할 거리로 여겨지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까 예로 들었던 접촉 사고를 다시 생각해보세요. 짜증 그룹은 그 사건에 대해 짜증이 날 것이고, 감사 그룹은 그 정도의 사고로 그친 것을 감사하게 됩니다. 감사 그룹의 사람들은 중립적인 사건을 감사 목록에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짜증나는 일도 감사 목록에 올릴 수 있습니다.

감사를 하면 할수록 행복에 대한 세트 포인트(set-point)가 낮아집니다. 엄청 좋은 일이 일어나야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어지간해서는 감사해할 줄 모르는 사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표정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별로죠? 참 심드렁하고 인상이 차갑죠. 하지만 ‘감사합니다’ 소리를 잘 하는 사람은 늘 싱글벙글합니다.

발목을 심하게 삐어서 발목에 깁스를 하고 나면 신발을 신을 수도 없고, 아파서 절뚝거리며 걷게 됩니다. 그때는 멀쩡하게 잘 걸을 수만 있다면 진짜 행복하겠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만약 지금 두 발로 멀쩡히 걸을 수 있다면, 오늘이 얼마나 행복으로 가득 찬 날입니까. 그것이 바로 행복의 세트 포인트입니다. 행복에 대한 기준점이 낮아지니 정말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감사 그룹에 속하면 평범하고, 심드렁한 일도 감사 거리가 되니, 행복이 두 배가 됩니다. 하나 샀는데 하나 더 받는 1+1 인생이 됩니다. 인생 자체가 완전 대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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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에몬스의 감사 실험에서, 제 1그룹 즉 감사 그룹으로 배정된 학생들은 평소 감사 성향이 있어서 그쪽으로 배정된 게 아니라 랜덤하게 배정된 겁니다. 감사 그룹 65명, 짜증 그룹 64명, 그리고 중립 그룹 67명이었습니다. 감사 그룹에 있던 학생들이 더 행복해지고, 몸 컨디션이 더 좋아지고,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 된 것은 그들의 성향이 그래서가 아니라, 단지 그 그룹으로 배정되어 매주 감사 목록을 리포트로 낸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짜증 그룹에 배정되었던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좀 억울했을 겁니다.

사실 일주일에 한 번 5줄짜리 리포트를 내는 것이 뭐 대단하게 느껴졌겠습니까마는, 10주 동안 짜증스러운 사건을 기억하며 리포트를 냈던 사람들은 행복할 기회를 뺏긴 셈이 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 실험에 참가하게 되었다면 당연히 감사 그룹에 배정되고 싶었겠지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 스스로 감사 그룹에 들어가면 됩니다. 우리의 인생은 무작위 배정이 아닙니다. 우리가 선택하면 됩니다.

누군가 우리를 무작위로, 혹은 억지로 짜증 그룹이나 중립그룹에 넣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그동안 중립 그룹이나 짜증 그룹에 들어 있었던 것 같으면, 이제 거기서 나와 감사 그룹으로 들어갑시다.

우리 삶에 주어지는 여러가지 환경과 조건들을 우리가 다 선택할 수는 없는데, 그것에 대한 태도와 반응은 바로 우리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연구의 제목에 한 가지를 더 붙여보고 싶습니다.

“지난 일을 복으로 해석할 것인가, 아니면 저주로 해석할 것인가”
감사할 것인가, 불평한 것인가, 이것은 우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태도입니다.

에몬스 교수가 이 감사 실험을 할 때 그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소아마비 후유증 등의 신경근육병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같이 연구했습니다. 근육이 약해지고, 근육에 통증도 느끼고, 병이 악화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심지어 그런 사람들도 감사 그룹에 배정되어 감사 목록을 작성하자, 삶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자세와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낙관적이 되었으며, 잠도 푹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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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5개씩만 감사해보십시오

이제 스스로 감사 그룹에 들어가 감사 일지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드시나요? 에몬스의 감사 실험에 10주 동안 참가했던 학생들은 고작 일주일에 한 번 감사 리포트를 냈었던 겁니다. 여러분이 만약 이걸 매일 한다면 그 결과는 더 놀라울 겁니다.

휴대폰으로 메모장이나 노트앱을 이용해서 쓰면 됩니다. 친구들이랑 카톡은 열나게 하면서 이거 다섯 줄을 못 쓰겠습니까? 매일 저녁마다 오늘 감사했던 일 다섯 가지를 써보세요. 그리고 부부끼리 종종 카톡으로 보내세요. 매일 다섯 가지 감사한 일을 생각하고 서로 감사를 주고받으면 부부사이가 놀랍게 변할 겁니다.

하루에 딱 다섯 개씩만 해보세요. 한 달이면 150개, 석 달이면 450개의 감사 거리를 갖게 될 겁니다. 행복의 세트 포인트가 달라지고, 행복감이 커지고, 신체적인 불편감도 없어지며, 미래에 대해서 더 낙관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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