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칸디다 곰팡이 질염, 당을 줄여야 하는 이유

지긋지긋한 칸디다 곰팡이 질염, 당을 줄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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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칸디다 질염이 생기면 외음부로 비지 같은 분비물이 묻어나오고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가렵다 못해 외음부가 벌겋게 붓고 아프기도 합니다. 여성들 4명 중 3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염이며, 약 5%의 여성들은 1년에 4번 이상, 그야말로 뻑하면 칸디다 질염이 생깁니다. 약을 써도 그때뿐이고요. 남편한테도 말 못하는 아주 성가시고 불쾌한 증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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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질염의 20-30%는 칸디다라고 불리는 곰팡이가 일으킵니다. ‘곰팡이가 왜 거기에 있어?’ 생각이 들겠지만 ‘칸디다 알비칸스’는 우리 몸의 구강, 장, 질 등 여기저기에 항상 존재합니다. 다만 놈들이 과증식하여 그 수가 너무 많아지면 증상이 나타나고 건강에 해악을 끼칩니다.

욕실에 핀 검은 곰팡이를 처치해본 적 있습니까? 약을 뿌리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면 또다시 곰팡이가 핍니다. 곰팡이를 죽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곰팡이가 살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야죠. 칸디다 질염이 생겼을 때에도 마찬가지에요. 항진균제를 써봐야 그때뿐입니다.

우리 몸 속에서 칸디다가 과증식하는 상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걸 생각해야 칸디다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당(sugar)과 칸디다의 연관성을 생각해볼께요. 자, 공부 시작합니다.

설탕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 인해 질 내부에는 당분이 존재하게 됩니다. 질 벽에 글리코겐 형태의 당분이 저장되어 있고 정상적인 질 분비물에도 당분이 녹아 있습니다. 질 내에 있는 당분은 유산균의 먹이가 된답니다. 유산균을 왜 유산균이라 하는지 아세요? 유산(乳酸, 젖산, lactic acid)을 만들어내는 균이라서 유산균(lactobacillus)이라고 부릅니다.

유산균이 질 내의 당분을 분해하여 젖산을 만들어내면 질 내부는 PH 4.5 이하의 시큼한 산성 환경이 됩니다. 그러면 잡균, 곰팡이, 원충 등의 나쁜 미생물이 증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유산균은 우리 편이랍니다.

유산균

욕실이나 축축한 벽지 밑에 곰팡이가 잘 생기죠? 몸 속 칸디다는 당분이 넘치는 곳에서 잘 증식한답니다. 만약 여성의 질 내부에 유산균은 줄어들고 당분이 너무 많아진다, 그러면 칸디다의 세력이 커지기에 딱 좋습니다.

너무 적어도 문제, 너무 많아도 문제인 것이 질 내벽의 당분입니다. 만약 단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당관리가 잘 안되면 질 내부에 당분이 많아지면서 칸디다가 과증식하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당뇨병 환자,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비만한 사람들이 칸디다 질염이 잘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칸디다 질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여성이라면 우선 설탕이 들어간 음식, 달기만 한 과일의 섭취를 최선을 다해 피해보세요. 당뇨병 환자들의 식이요법을 해보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아이스크림, 초코렛, 사탕, 과자, 빵, 주스, 음료수, 콜라, 사이다, 설탕 커피, 달기만 한 과일을 식생활에서 빼보세요.
– 주식을 면류나 흰쌀밥으로 하기보다는 현미밥으로 바꿔보세요.
– 채소, 나물, 해조류 반찬을 충분히 섭취하여 혈당이 천천히 오르게 해주세요.

자, 칸디다 질염이 재발하는 이유를 알면 예방책이 나옵니다. 오늘 이야기가 전부가 아닙니다. 칸디다 질염 있는 여성들이 모두 단 음식 많이 먹어서 생긴다고만 할 수 없어요. 더 중요한 이유와 예방책이 있으니 다음 글을 기대해주세요. 지긋지긋한 질염,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