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 많이 먹었더니 정자수가 줄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

과일과 채소 많이 먹었더니 정자수가 줄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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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하버드의대에서 연구한 결과
남편들이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었더니 정자수가 감소되고, 기형정자 비율이 늘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사건의 전말을 얘기해드릴께요.

2015년 3월에,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유럽 생식의학지인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에 발표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메사추세추 종합병원의 난임클리닉을 찾은, 18~55세 남성 155명의 정액을 채취했습니다.

그리고는 이 남성들의 평소 식습관을 조사했습니다.
과연 어떤 과일과 채소를 먹고 살았는가를 조사한 것이죠.

미국 농무성(USDA)에서는 어떤 과일과 채소에 농약이 얼마나 잔류하는가에 대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과일과 채소에 잔류농약이 남는 정도를 상, 중, 하로 분류하여
평소 이 남성들이 어떤 종류의 과채를 얼마나 먹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잔류농약이 많은 편으로 알려진 과일, 채소를 먹었던 남성들은
잔류농약이 적다고 알려진 과일, 채소를 먹었던 사람들보다
총 정자의 수는 49%가 더 적었고,
정상정자의 수도 32%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약 잔류 과일채소를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의 총 정자수는 평균 1억 7100만개였고,
농약 잔류 과일채소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그 절반 수준인 8,600만개였습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 Jorge Chavorro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알기로 이 연구는 농약이 잔류하는 과일과 채소가 인간의 생식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최초의 연구다.”

하버드대 Jorge Chavarro 교수

하버드대 Jorge Chavarro 교수

그러네요. 이것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과일이나 채소를 먹지 말아야 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절대 안되고요.
채소는 열심히 먹어야 합니다. 

다만,
– 과일과 채소를 사먹을 때는 가급적 유기농 혹은 친환경 농산물을 사자.
– 유기농채소 과일에 벌레가 좀 끼더라도, 벌레가 농약보다는 나을 수 있다.
– 다른 지출은 좀 줄이고 먹는 건 좋은 걸 먹자.
– 과일과 채소는 바른 방법으로 잘 씻어 먹자.

꼭이요.

참고논문 Fruit and vegetable intake and their pesticide residues in relation to semen quality among men from a fertility clinic. Hum Reprod. 2015 Mar 30. pii: dev064. Chiu YH, Afeiche MC, Gaskins AJ, Williams PL, Petrozza JC, Tanrikut C, Hauser R, Chavarro 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