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이 말하는 여름철 유익한 마음가짐, 노(怒)하지 않는 것. 왜?

황제내경이 말하는 여름철 유익한 마음가짐, 노(怒)하지 않는 것.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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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 한의학박사

짜증이 나기 쉬운 계절입니다. 덥고 끈적끈적하고…
그러나 “짜증난다”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까지 덩달아 짜증납니다. 말에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지요.

섭생이라 하면, “몸 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만 생각되실텐데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섭생의 범위에는 “마음가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의 바이블격인 황제내경이라는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서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각 계절의 기운에 잘 어울리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봄에는 뜻이 잘 생겨나도록 하고, 가을에는 마음을 잘 가라앉히라고 했고, 겨울에는 생각을 섣불리 드러내지 말고 잘 감추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름에 어울리는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는 “노(怒)하지 않는 것”이라고 써있답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을 ‘번수(蕃秀)’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번창할 번자에 빼어날 수자, 즉 여름은 만물이 번성하고, 화창하고,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말입니다.

봄의 기운을 한 글자로 표시하라면, 날 생(生)자입니다.
여름의 기운을 한 글자로 표시하라면, 긴 장(長), 또는 자랄 장(長)자입니다.
봄은 새싹이 돋는 계절이지요?
여름은 그것이 성큼 자라고 활짝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꽃이 피어나고 각종 맛있는 과일도 쏟아져 나옵니다.

또 여름의 이미지는 유쾌함과 화창함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성질을 내고 화를 낸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여름에는 여름답게 마음을 써보지요.

화나는 일, 짜증나는 일, 여름이라고 해서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발상으로 마음을 좀 다스려보려고 애써야 합니다.

“여름은 화창한 계절이니까, 여름에 걸맞는 마음을 갖자”
이 생각, 괜찮은 생각 아닙니까?

“원래 성질이 그런 걸 어떡하냐” 이런 생각은 참으로 망할 생각입니다.

헬스클럽에 가서 몸을 단련하기도 하는 것처럼, 마음도 단련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건강이란, 꼭 육체적인 건강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온화하고 밝은 것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초석이 됩니다.

무엇을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을 먹는가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