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일찍 일어나면 건강에 좋은 이유

여름에 일찍 일어나면 건강에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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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 한의학박사

한의학의 바이블격인 황제내경이라는 책의 “사기조신대론”이라는 편에 보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4계절의 기후에 맞춰 어떻게 섭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여름 대목에  “야와조기(夜臥早起)”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말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건강하게 살려면 규칙적으로 살아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예를 들어 “11시 취침, 6시 기상”이라는 목표를 세우놓고 사시사철 이렇게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자연이 변하면 사람은 그 변화에 순응하여 살아야 합니다.

여름엔 낮이 길고 밤은 짧으니까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고, 겨울은 그 반대니까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야 합니다. 이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옛사람들이 “여름에는 늦게 자라”고 했던 말을 잘 해석해야 합니다.
옛날 말을 지금 시대에 적용하려면, 옛날 배경을 잘 해석해야 합니다. 텍스트(text)만 보는 것이 아니라 컨텍스트(context)를 볼 줄 알아야죠.

옛날에는 해가 지고 깜깜해지면 별로 할 일이 없었습니다. 등불을 켜고 버티려고 해도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시절에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요즘보다는 훨씬 빨랐습니다. 여름에 아무리 늦게 잔다 하더라도 10시, 11시였을 것이구요, 겨울에는 8시, 9시에 잠자리에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에게 여름철 섭생법을 이야기할 때는 밤에 늦게 자라는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미 다들 늦게 자고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여름철은 천지의 기운이 활발하게 교류하여 모든 생물이 쑥쑥 자라고 꽃을 피우는 계절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대자연의 양기(陽氣)를 일찍부터 받아들이면 더욱 건강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가 떴을 때 나오는 호르몬과 해가 졌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 다르거든요.

해가 뜨면 그 햇살의 양기에 맞게 뇌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만들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랍니다. 낮에 밝은 햇빛을 많이 볼 수록 세로토닌이 더 많이 나옵니다.

세로토닌은 밤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변합니다. 멜라토닌은 숙면을 취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며 잠자는 동안 몸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운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회복 호르몬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밝은 햇빛을 많이 볼 수록 세로토닌이 많이 나오고, 그래야 그것을 기반으로 밤에 멜라토닌도 많이 만들어지고 숙면도 취하는 거랍니다.

그러므로 여름의 기운에 순응해야죠. 일찍 해가 뜨니 일찍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