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인가? 치매인가?

건망증인가? 치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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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직장에 다니는 마흔 다섯 살 김모씨는
요즘 부쩍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늘었습니다.

아침에 늦잠을 잔 바람에
서둘러서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간밤에 차를 어디다 주차시켰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주차장을 샅샅이 뒤집니다.
그러다 시간 다 갑니다.

그런데 기껏 차를 찾았는데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차 열쇠가 없습니다.
아 글쎄, 신발 신으면서 신발장 위에 올려놓고는 그냥 나온 것입니다.

‘가뜩이나 세상 살기 힘들고, 골치 아픈 일도 많은데 머리마저 나빠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면 우울한 마음마저 생깁니다.

‘이러다 치매 걸리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건망증과 치매는 달라요

건망증은 누구나 일상에서 흔히 겪는 문제입니다.
버스나 지하철에 가방을 놔두고 내린 경험,
우산을 잃어버리는 경험,
애지중지하던 만년필을 잃어버리는 경험,
이런 일은 나이 어린 사람들도 다 경험하는 일입니다.
이런 것은 건망증이 아니라
그저 정신을 안차리고 다니기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문제는 뭐 특별히 정신 놓고 사는 것도 아닌데
예전만 같지 못하게 자꾸만 깜빡깜빡하는 것입니다.

사람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듣고도 금방 잊어버린다든지,
냉장고 문을 열고 자기가 왜 열었는지 모른다든지,
또 평소 자주 사용하던 물건을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이 안나다든지..
이렇게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날 때를 건망증이 있다고 말합니다.

건망증이란 머리 속에 담아둔 기억을 검색해내는데 가끔씩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기억을 상실해서 보존 자체가 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있기는 한데 번지수를 못 찾는 것입니다.
회상이 안되는 거죠.

건망증은 어느 시대, 어느 민족에게나 다 있는 증상입니다.

그래서 건망증에 대한 유머도 굉장히 많구요,
자신도 비슷한 일을 종종 겪기 때문에
건망증 얘기가 나오면 웃음꽃, 얘기꽃이 만발하면서 수다스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저도 허리띠 차고 한참동안 허리띠 찾았던 적도 있고,
선글라스 끼고 한참동안 선글라스 찾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휴대폰 들고 친구랑 계속 수다떨면서
친구한테 자기 휴대폰이 없어졌다며 한참 찾기도 했대요.
어이 없죠, 하하..

건망증이 염려스런 이유는
혹시라도 치매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건망증과 치매가 어떻게 다른지 다음에 또 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