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완전정복 #1. 어쩌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게 된 걸까?

고지혈증 완전정복 #1. 어쩌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게 된 걸까?

조회수 25,010

이재성

이재성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2019), 한의학박사

콜레스테롤은 꼭 필요한 물질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콜레스테롤이 나쁜 게 아니라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은 거,
이게 문제죠.

누가 만드나?

세포들이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각자 만들 수 있지만
가내수공업으로는 역부족
공장에서 왕창 만들어줘야 해요.

간입니다.
간이 콜레스테롤 만드는 공장입니다.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서
필요로 하는 곳에 조달해줘야 합니다.
혈액을 통해서.

혈중 콜레스테롤이란?

그러므로 혈액은 콜레스테롤의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은
어디론가 이동 중에 있는
콜레스테롤입니다.

쓰여야 할 곳
혹은 처리될 곳으로.

자, 도로 위에 있는 차들을 생각해보세요.
거기에 탄 사람들은
그 도로를 목적지로 해서 떠난 게 아니죠.
목적지는 따로 있죠.

어디로 가려고?

– 세포로 (세포막 구성하러, 벽돌처럼)
– 난소, 고환, 부신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되려고)
– 피부로 (비타민 D가 되려고)
– 물론 바로 그 혈관의 세포로도 갑니다.
– 다시 간으로 돌아오려고

근데 도로에 차가 너무 많으면?

콜레스테롤 그 자체는 지질이라서
혈액 속에 녹아들지를 못해요.
그래서 LDL, HDL 같은 셔틀에 같이 뭉쳐서 다닙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목적지로 잘 들어가지를 못하고
길 위에서 방황하는 것이 많아지고
그게 오래되면 사고가 날 수 있어요.

도로에 차가 너무 많으면 정체되고 사고 나기 쉬운 것처럼.

혈관에 들러붙고
파고 들면서
혈관을 두껍게하고
좁아지게 할 수도 있어요.

그런 일이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에 일어나면
대형사고.


어, 혈중 콜레스테롤이 왜 높아지는 걸까요?

저는 다음 다섯 가지 상황으로 이해합니다.

첫째, 몸에서 필요로 하는 양이 늘었을 때
둘째,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질 때
셋째,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을 때
넷째, 청소와 배출을 잘 못 할 때
다섯째, 지방질이건 탄수화물이건 너무 많이 먹을 때

이 다섯 가지 상황은 복합적으로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쳤을 때, 염증 있을 때

어딘가 찢어지거나 손상 되었을 때
또는 염증이 심할 때
이때는 얼른 상처난 세포를 복구해야 합니다.

세포가 스스로 콜레스테롤을
만들 수 있기는 하지만 역부족이에요.
그래서 간에게 부탁합니다.
콜레스테롤 좀 많이 보내줘!

스트레스가 많을 때, 잠 못 자고 힘들 때

이때는 몸이 어떻게 해서든 힘을 내보려고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을 만들려고 애씁니다.
그게 스테로이드 호르몬입니다.
원료가 콜레스테롤이죠.
그래서 간에게 원료를 부탁합니다.

간이 조절력을 잃었을 때

간은요,
음식을 통해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오면
자기가 만드는 양을 줄이고요,

혈액 중에 이미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역시 생산량을 줄이고,

남아도는 콜레스테롤은
담즙으로 만들어서 밖으로 내보내버립니다.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생산량배출량을 조절해야 해야 하는데요,

어떤 이유에서건 간이 힘들어지면
정신을 못 차려요.

뭔가 간이 해독업무를 해야 하는 각종 화학물질 많이 먹으면 더 그러죠.
특히 술! 간이 힘들어집니다.

술 먹고 내 정신이 없어진다,
그러면 간도, 내 몸도 정신이 없어집니다.

콜레스테롤을 잘 쓰지 못 할 때

간이 기껏 콜레스테롤을 열심히 만들어서
다른 곳으로 보내줬는데
거기서 활용을 잘 못할 수도 있어요.

원료 공장에서 원료를 보내줬는데
그걸 안 받는 거죠.

원료를 바으면 제품을 만들어야 되는데요,
그냥 쌓아두다가 뱉어내기도 하고요.

난소, 고환, 부신, 이런 데서
콜레스테롤 갖고 호르몬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것들의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잘 안 받거나
또는 제대로 쓰지 못해요.

그러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죠.

나이 들면 더 그렇지요.
원기왕성한 젊은이들은 호르몬 막 만들어요.

콜레스테롤을 잘 청소하지 못할 때

자, 남아도는 콜레스테롤은
그걸 처리할 수 있는 공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거기도 역시 간이에요.

간은 콜레스테롤 생산 공장이기도 하고
처리 공장이기도 해요.

그래서 남는 건 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일단 간으로 가면
간이 그 콜레스테롤을
재활용하던가 아님 버리던가.

근데 만약 간이 그 돌아오는 콜레스테롤을 잘 안 받아주면?
그럼 혈액 속에 정체돼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죠.

간이요, 할 일이 꽉 차 있을 수도 있어요.
뱃살이 나오고
간에 지방 잔뜩 끼어 있고 (지방간)
간이 열 받아 있으면
혈액 중에 있는 콜레스테롤 한테
저리 가.. 하면서 잘 안 받아요.

팀웍이 무너질 때

그러니까 이런 일이요,
꼭 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신, 난소, 고환, 갑상선 같은
내분비 기관의 기능이 시원치 않을 때
콜레스테롤 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졌을 때 잘 드러나요.
기운이 없고, 추위를 잘 타고,
피부가 푸석푸석,
잘 붓고,
몸이 무기력해집니다.

신진대사가 저하되니까
몸의 에너지 씀씀이가 적어져요.
그래서 살도 찌고요.

그러면 콜레스테롤 활용이 잘 안되고 청소도 잘 안돼요.
그래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갑니다.

무엇이건 너무 많이 먹어서

탄수화물이건 지방질이건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그게 대사에 불균형을 만듭니다.

뱃살이 나오고,
인슐린저항성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고,
이러면 간이 어쩔 줄을 모르게 되는 겁니다.

근데.. 잘 가려먹는데도?

네, 진짜 바른 지식을 가지고
음식을 잘 가려 먹는데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있단 말이지요.

그런 경우가 방금 전에 말했듯이
우리 몸이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지지거나
또는 쓸 데가 적어지거나 할 때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특히 여성들 폐경되고 나면 더 그렇지요.
남자들도요, 남성 갱년기 있죠. 고개 숙이고 다니고 그러죠..

잘 배출되지 않아서

간이 콜레스테롤을 처리할 때는
쓰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분해해서
담즙으로 만들어서 배출합니다.

간에서 담즙 생성을 잘 못 할 수도 있고,
또는 담관이 지저분하거나, 좁아지거나, 막히는 문제일 수 있고,

어떤 경우건 담즙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갑니다.   

콜레스테롤 약?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을 때 쓰는 약은
간이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단계를 차단해서
콜레스테롤을 잘 못 만들게 하는 약입니다.
스타틴 계통의 약이죠.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약.
그만큼 콜레스테롤 때문에 고민인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습니다.

자, 오늘 쭉 말씀드렸듯이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는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한 시점에서의 피검사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과 맥락을 현명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이 숫자만 낮추려고 하기보다는
높아지게 된 원인을 찾고
그걸 고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숫자만 고치려고 하지 마시고요,
몸을 고치고, 생활을 고치셔야 합니다.

저는 건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를 다음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합니다.
첫째, 기운
둘째, 기분

기운이 없고, 활력이 없고, 기분도 다운 되어 있으면 그게 건강하지 않은 거랍니다.
수치가 정상 범위라도.

숫자는 지표입니다.
지표를 무시하지는 마세요.
그러나 지표보다 나의 실제가 더 의미 있습니다.

약 먹고 숫자는 잡았는데
아, 기운 없고 기분 나쁘면
다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자, 고지혈증, 이게 꼭 음식 문제만은 아닙니다. 오늘 쭉 말씀드렸듯이.
그러나 먹는 문제가 되게 중요합니다. 먹는 문제를 고치면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을 겁니다.

식이요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시간에 또 쉽고 쌈빡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소식 놓치지 않으려면
좋아요, 구독 버튼 꾹 눌러주세요.